한 오백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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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김종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091회 작성일 2004-05-21 09:09본문
산에 마음을 던져주고
그럭저럭 한 오백 년
훨씬 지나 또 한 오백 년
그리고 또 한 오백 년 가까이
저 무덤 많은 벽제 내려가다
뿌리 깊게 내려 숨어 사는 보광사
어디서 부는 바람에 연신
몸에 문신 새겨놓고 있는 중이다
벌거벗은 채로 팔도 허리도
다리도 다 드러내놓고
연꽃 하나로 떠 있어
파도치는 바다에 흔들리고 있다
대웅전 어느새 온몸 뒤틀리고
전날에 새겨놓은
붉고 푸른 단청의 문신 대신에
깊고 깊은 마음의 문신 하나 새겨놓고
벽에 그려 놓은 코끼리와 호랑이는
봇짐 짊어지고 먼 길 떠나는구나
마음을 주다 보면
부처도 석탑도 범종도 다 흔들리는 거지
나무도 한 오백 년 그 옆에서
지켜 보며 살았으니
백팔배 절을 하며 몸에 문신 새긴다
살갗 껍질에 비바람의 칼날로
이리 저리 금을 그어 넣으면서
한 오백 년 마음을 주는 것이다
벌거벗은 나무에
세월의 아름다운 문신 하나 새겨 놓고
흔들리며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다
나도 한 오백 년
그대에게 마음을 주려고 하니
바람이 득달같이 달려와 내몸에
부처의 문신 하나 새겨놓는다
그럭저럭 한 오백 년
훨씬 지나 또 한 오백 년
그리고 또 한 오백 년 가까이
저 무덤 많은 벽제 내려가다
뿌리 깊게 내려 숨어 사는 보광사
어디서 부는 바람에 연신
몸에 문신 새겨놓고 있는 중이다
벌거벗은 채로 팔도 허리도
다리도 다 드러내놓고
연꽃 하나로 떠 있어
파도치는 바다에 흔들리고 있다
대웅전 어느새 온몸 뒤틀리고
전날에 새겨놓은
붉고 푸른 단청의 문신 대신에
깊고 깊은 마음의 문신 하나 새겨놓고
벽에 그려 놓은 코끼리와 호랑이는
봇짐 짊어지고 먼 길 떠나는구나
마음을 주다 보면
부처도 석탑도 범종도 다 흔들리는 거지
나무도 한 오백 년 그 옆에서
지켜 보며 살았으니
백팔배 절을 하며 몸에 문신 새긴다
살갗 껍질에 비바람의 칼날로
이리 저리 금을 그어 넣으면서
한 오백 년 마음을 주는 것이다
벌거벗은 나무에
세월의 아름다운 문신 하나 새겨 놓고
흔들리며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다
나도 한 오백 년
그대에게 마음을 주려고 하니
바람이 득달같이 달려와 내몸에
부처의 문신 하나 새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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