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어떻게 나오는지 아는가
아주 아주 오랜 옛날
그러니까 안파견 환인이 거처하는
삼청궁이 완성되자
환인께서 뜰에 지석을 세우시고
그 둘레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신 다음
과일과 곡식을 올리고
처음으로 하늘에 제를 올렸지
하늘에 대한 제사가 이루어지던 날,
천계의 사람들은
나무등걸을 동물의 뼈다귀로 두들기며
서로 손을 잡고 지석의 둘레를 돌며
강강술래 춤을 추었네
포도로 담근 술도 먹으면서 노래를 불렀네
우리 민족이 가무를 즐겨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
노래와 춤은 하늘에 대한 예였지
자, 그러니까 먼저 술을 한 잔 하러 가자구
맨 정신으로 부르면 사실 재미가 없거든
먼저 미역국으로 속을 달래놓고
소주를 한 잔 입에 탁 털어 놓은 다음에
불에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
된장에 찍어 상추와 쑥갓 위에 올려서
파 무친 것 듬뿍 얹고
몸에 좋다는 마늘도 반 조각
잘려나간 고추도 한 조각
그 모두 쌈을 사서 입속에 넣는 거야 
한 잔 먹고 삼겹살 먹고 또 한 잔 먹고
삼겹살 먹고 비어가는 병 속의 술 만큼
알콜과 고기가 뱃속에 가득 차면
자, 이제 하늘에 제를 지내러 가야지
낮에는 부지런히 일을 했으니 해가 져야지
그래서 어두컴컴한 지하실
한 시간짜리 노래방에 들어가는거야
부지런히 아는 노래를 찾아서 목청껏 부르는거야
춤도 추면서
사랑 two도 부르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도 부르고
탁발승의 새벽도 부르는 거다
맞아 노래는 어두컴컴한 지하실
노래방에서 나오는 것인 줄 이제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