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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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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김종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132회 작성일 2004-05-27 09:49

본문

동해 바닷가 작은 어항(漁港)에
고려장처럼
버려진 그물을 본 적이 있었다
꿈꾸는 어선(魚船) 위로 올라가
먼 항해의 길 함께 떠나지 못하고
길들여 있다 더 이상 돌보지 않는
병든 짐승처럼
모래에 반쯤 덮힌 채 
옛 생각에 지친 그물
이제 그의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찢겨져 나가고 썩어가는 살갗에서
그가 만들었던 만선(滿船)은
희미한 옛 사랑처럼 지워져간다
한 때 그가 팽팽한 청춘의 시절이었을 때
거미줄처럼 씨줄 날줄로 몸을 엮고
무거운 쇠를 달아 걸어
깊은 물속으로 슬쩍 던져지면
물밖으로 저 무리 지어 건져올린
빛나는 세상은
모두 다 그의 것이었으리라
나도 언제였던가
빛나는 물고기 하나 잡으려고
세상의 깊은 바닥까지 던져 놓았던
그물이 있었지
긴 장화 신은 어부(漁夫)가 되어
내몸을 가로 세로로 엮어서
큰 물고기 하나 건져내고 싶었으니
언제나 만선을 꿈꾸며 살았던
마음의 바다에
다시 한 번
세상에 나라는 그물을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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