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의례(通過儀禮)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구석기김종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삶이란 때때로
열기 가득한 적도를 통과하는
토인의 제의(祭儀)처럼
그대라는 눈빛이
매서운 창이나 화살이 되어
내 살갗을 뚫고
내 정신을 뚫고 지나가
감았던 눈이 번쩍 하고 뜨여
죽어야지 다시 살아나는 그 놀라운 일
문 열어놓고 훤하게 닦아 놓은
그런 길이 아니라
낭떠러지 벼랑의 산을 올라가서
아슬아슬 내뻗쳐 있는
중천(中天)을 맨발로 걸어 나가는 것
더 밟을 데 없는
그 마지막 끝간 데까지 가서
발목에 밧줄을 묶고
시퍼런 강물에 머리가 닿도록
물구나무 서서 수직으로 뛰어 내리는 것
키큰 수풀에 묻혀 허우적대는 것이 아니라
사정없이 칼로 베면서
길 하나 만들어 나아가 이기는 것
가장 슬픈
달빛 품은 우물을 길어내
눈 한 번 깜짝 하지 않고 응시하면서
기름을 붓고 불을 당기는 것
내일 향해 치뜨는 목숨 얻으려
어두운 굴에 가둬 두고
향과 연기 가득하게 피워
오래 묵어 녹슬고 곰팡이 쓸은
부정(不正)과 부정(否定)을 씻어 내리는 것
삶이란 껍데기 벗고 이제 막
허공으로 훨훨 날아가는
통과의례 나비의 해탈 같은 것
열기 가득한 적도를 통과하는
토인의 제의(祭儀)처럼
그대라는 눈빛이
매서운 창이나 화살이 되어
내 살갗을 뚫고
내 정신을 뚫고 지나가
감았던 눈이 번쩍 하고 뜨여
죽어야지 다시 살아나는 그 놀라운 일
문 열어놓고 훤하게 닦아 놓은
그런 길이 아니라
낭떠러지 벼랑의 산을 올라가서
아슬아슬 내뻗쳐 있는
중천(中天)을 맨발로 걸어 나가는 것
더 밟을 데 없는
그 마지막 끝간 데까지 가서
발목에 밧줄을 묶고
시퍼런 강물에 머리가 닿도록
물구나무 서서 수직으로 뛰어 내리는 것
키큰 수풀에 묻혀 허우적대는 것이 아니라
사정없이 칼로 베면서
길 하나 만들어 나아가 이기는 것
가장 슬픈
달빛 품은 우물을 길어내
눈 한 번 깜짝 하지 않고 응시하면서
기름을 붓고 불을 당기는 것
내일 향해 치뜨는 목숨 얻으려
어두운 굴에 가둬 두고
향과 연기 가득하게 피워
오래 묵어 녹슬고 곰팡이 쓸은
부정(不正)과 부정(否定)을 씻어 내리는 것
삶이란 껍데기 벗고 이제 막
허공으로 훨훨 날아가는
통과의례 나비의 해탈 같은 것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