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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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105회 작성일 2003-06-07 10:28본문
누군가 여기 광장에서 방패를 향해
돌을 던진 적 있었다
그 돌에 맞아 날아가던 새
숨 거두며 힘겹게 파닥거린 적 있었다
누군가 여기 광장에서 외치는 함성을 향해
총을 쏘고 칼로 찌른 적 있었다
하늘도 무심한 총칼에 놀라
눈시울 붉게 물든 적 있었다
누군가 여기 광장에서
어두운 별을 밝히려고 촛불을
햇불을 깃발처럼 세워 든 적 있었다
누군가 여기 광장에서 오랜 세월 기다리다
생각난다는 듯이 기억난다는 듯이
꽃망울 터뜨린 적 있었다
잠깐 동안의 비바람에
산산조각난 마음 멀리 떠나보낸
장미 그 연약한 꽃잎이 있었다
광장을 폐쇄한다
땅에 떨어진 저 꽃잎이 광장이다
저 꽃잎 한참 동안 들여다보니
상기된 얼굴 허공을 향해 움켜쥔 주먹
붉은 피의 상처, 널부러진 주검
저 꽃잎 가까이 귀기울여보니
파도치는 소리, 심장 가쁘게 뛰는 소리
날카로운 비명소리, 죽음의 신음소리
광장을 파괴한다
눈빛에 달라붙은 저 장미 꽃잎을 보는
누군가의 몸속으로 광장이 펼쳐있다
저 꽃잎 닮은 누군가의 얼굴이 광장이다
저 꽃잎 바라보는 누군가의 눈이 광장이다
저 꽃잎에게 말하는 누군가의 입술이, 혀가 광장이다
무덤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리며 건너오는
광장 같은 꽃잎
꽃잎 같은 광장을 누군가에게 본다
돌을 던진 적 있었다
그 돌에 맞아 날아가던 새
숨 거두며 힘겹게 파닥거린 적 있었다
누군가 여기 광장에서 외치는 함성을 향해
총을 쏘고 칼로 찌른 적 있었다
하늘도 무심한 총칼에 놀라
눈시울 붉게 물든 적 있었다
누군가 여기 광장에서
어두운 별을 밝히려고 촛불을
햇불을 깃발처럼 세워 든 적 있었다
누군가 여기 광장에서 오랜 세월 기다리다
생각난다는 듯이 기억난다는 듯이
꽃망울 터뜨린 적 있었다
잠깐 동안의 비바람에
산산조각난 마음 멀리 떠나보낸
장미 그 연약한 꽃잎이 있었다
광장을 폐쇄한다
땅에 떨어진 저 꽃잎이 광장이다
저 꽃잎 한참 동안 들여다보니
상기된 얼굴 허공을 향해 움켜쥔 주먹
붉은 피의 상처, 널부러진 주검
저 꽃잎 가까이 귀기울여보니
파도치는 소리, 심장 가쁘게 뛰는 소리
날카로운 비명소리, 죽음의 신음소리
광장을 파괴한다
눈빛에 달라붙은 저 장미 꽃잎을 보는
누군가의 몸속으로 광장이 펼쳐있다
저 꽃잎 닮은 누군가의 얼굴이 광장이다
저 꽃잎 바라보는 누군가의 눈이 광장이다
저 꽃잎에게 말하는 누군가의 입술이, 혀가 광장이다
무덤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리며 건너오는
광장 같은 꽃잎
꽃잎 같은 광장을 누군가에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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