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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우리들의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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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219회 작성일 2003-06-16 12:38

본문

우리들의 처음, 마고의 율려 소리
마음 하얗게 두들기는 빨래 방망이 소리
온 세상이 순백으로 환했던
신시(神市)의 흰옷 입은
저기 저 백두산 천지가 빨래터다
내 아버지의 아버지가
숲과 숲, 강과 강을 쓰러뜨리며
말 달려갔던 고구려 만주 벌판이
서산 동굴 가슴 깊게 파놓고
비밀의 언어 새겨놓은
저 백제 마애불의 미소가
동해 바닷속 신라 어느 왕의 돌무덤이
쇠로 만든 가야
저 검 용봉문 환두대도가 빨래터다
개마고원 넘어 한강 넘어 지리산 넘어
흰 사슴 뛰어노는 백록담이
어느 산골짜기 물보다 더
맑은 빛으로 흘러가는 조선이 빨래터다
무궁화 꽃 피는 삼천리 강산이 빨래터다
하늘과 땅 그 사이 소통의 공간
사슴의 뿔을 닮은 관을 쓴
무당의 살풀이가
풍물패의 사물놀이가 빨래터다
내 어머니의 어머니가
꺼지지 않게 불 살려왔던 부엌 아궁이가
장독대 옆 너른 마당에 멍석 깔고
한 마당 창극 진양조 판소리 가락이
그네 뛰고 제기 차고 윷놀이에
황소 한 마리 씨름판 잔치가
우리들의 빨래터다 거문고 가야금 뜯고
시조 한 수 읊는 황진이
그 섬섬옥수 손길이 빨래터다
텁텁한 막걸리 한 사발 같은
저 농부의 주름진 얼굴이 빨래터다
온갖 새와 꽃과 짐승들이 자유로운
판문점 너머 비무장 지대가
붉은 악마의 물결 가득 찼던 광화문이
손에 손에 들고 침묵하는 촛불이
빨래터다 빨래터
우리들의 소원 우리들의 처음
통일의 그 순간이 빨래터다 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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