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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토끼가 있다고 믿어야할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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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명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490회 작성일 2004-11-03 16:58

본문

달에 토끼가 있다고 믿어야할 이유들
김명기
                (1)
물도 풀도 바람 한 점 없는 무생명의 땅에
미국인 암스트롱이 성조기를 꽂았다.
아메리카는 환호했고 쏘비에트 는 분개하였다.
일부의 지식인들은 끝없는 의문을 제기했다.
펄럭이는 성조기에 대해서 말이다.
누구는 할리웃 액션이라 비웃었고
누구는 관성을 이용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학의 근거를 내밀며 기다. 아니다.
나사는 더 이상 언급 이 없었고 시인들은 말할 수조차 없었다.

                  (2)
달에 토끼가 사느냐 안 사느냐 에 대한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극동의 빈약 국 아름다운 전설 따윈
그들에겐 관심조차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을 것 이다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들의 희망은
과학도 문명도 아닌 그저 한순간에 사라지는
과대망상 같은 것 이었다.
아이들 가슴 가슴에 따뜻이 전해주던 전래동화는
침울한 거짓이 되어버렸다.

                (3)
오늘에 와서 더 이상 토끼에 대한 논의는
무척 바보스럽다.
체첸에도 코소보에도 콩고 공화국
심지어 총알이 사람을 정조준 하여 날아가는 이라크 의 밤이
생중계되는 현장 에도 달은 여전했으며
휴전선 철책이 구멍 난 날 밤에도
한반도 남과 북엔 토끼 없는 달이 떠 있었다.
물론 계수나무는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더 이상 우리의 달에도 토끼는 없었으므로
철책에 떡허니 걸터앉아 참으로 무의미하였다.

                (4)
그렇다. 인류의 비애든 위대한 과학의 승리든
남는 것은 위대하고 토끼는 초라하다.
초라한 것은 초라함을 믿는 것은 총과 칼을 증오 하는 것이다.
위험한 발상이라 하여도
너히는 다 가지고 우리는 안된다는 오만을 증오하는 것 이다.
눈을 뜨고 죽은 아이 두 다리 잘린 아이 뼈 까지 말라 눈물 도 말라
들끓는 파리조차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
비행기가 거대한 빌딩을 사라지게하고
수년도 더 지난 우리의 장난 같은 핵실험에 과민하고
근거도 논리도 없는 억측이 평화주의로 둔갑하고
서울 시청 앞은 되 네 않되 네 매일 시끄럽다.
문명은 과학은 논리는 너무 자극적이다.
하다못해 서로를 겨냥하는 총과 칼이다.
죽는 자는 마땅하고 살은 자는 환호하거나 혹은 혼란스럽다.

                (5)
그래서 생각하기를 달에 토끼가 있다고 믿기로 했다.
달에 토끼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가 미국인이든 쏘련 인 이든 체첸 인이든 콩고인이든
사시나무 잎사귀 비 에 떨 듯 두려움에 벌벌 떠는 이라크 눈 큰 소녀든
남한인 이든 북한인이든 진보 자든 보수 자든
이러한 부조리는 분명 증오할거라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시인은 굳이 아름다운 시를 쓰려고 애쓸 필요 가없다.
아이들은 스타그래프트나 혹은 기타의 파괴와 죽임에
날로 가까워지고 어느 날엔 그것이 현실이라 믿을 것 이다.
그러기 전에 달에 토끼가 있다고 믿어야 할텐데
아니 엄마 아빠 삼촌  아저씨 아줌마가 먼저 믿어야한다.

              (6)
이것은 시가 아니다.
이것은 신념이다.
이것은 희망이다.
이것은 총과 칼에 대한 분명한 분노다
이것은 우리아이들이 더 이상 편 가르기에 익숙해서는 않된다.
이것은...
이것은...

              (7)
내가 토끼가 달에 있다고 믿기로 한 것은 대충 이렇다.
어디에도 암스트롱이 토끼를 봤다 못 봤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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