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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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나무
김 명 기
술렁이는 바람에 홑 가지만남아
부어오른 밑 둥지는 설 힘조차 없다
제란 듯 자란 향나무 그늘아래
고요히 앓아누운 너를 왜 못 보았을까
봄부터 가을이 차례로 밀려가도록
푸른 잎 사구만 부러워
창밖으로 지나는 앙칼진 바람 소란치 않았다면
기어이 네 주검을 보았겠다.
서운함도 없이 썩어가는 몸뚱일 끌어안고
밤새 혼자 울었더냐.
김 명 기
술렁이는 바람에 홑 가지만남아
부어오른 밑 둥지는 설 힘조차 없다
제란 듯 자란 향나무 그늘아래
고요히 앓아누운 너를 왜 못 보았을까
봄부터 가을이 차례로 밀려가도록
푸른 잎 사구만 부러워
창밖으로 지나는 앙칼진 바람 소란치 않았다면
기어이 네 주검을 보았겠다.
서운함도 없이 썩어가는 몸뚱일 끌어안고
밤새 혼자 울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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