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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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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선옥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1,221회 작성일 2003-04-30 11:04

본문

귀 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은
차들로 밀려 짜증이 난다
그래서 건강에 좋다하여
아예 걸어서 귀가한다

이것 저것 쳐다보며
넘쳐나는 사람 구경도 하고
육교나 횡단보도를 건너서
집에으로 오는 것도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봄 여름엔 푸른 은행나무 밑을
걸어 가거나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 낙엽을
밟으며 걷는 것도
겨울이면 앙상한 가로수밑을
뽀독뽀독 눈을 밟으며
걷는 것도 유쾌한 일이다

가끔씩 시골에서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산에서 들에서 하던 일 마치고
흙냄새 나는 들길을 걸어
저녁연기 모락모락나는
동네로 귀가할 때
가슴에 스미는 평화롭고 아늑한
그 마음 아스라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종 종 선물꾸러미도 사 들고
반겨주는 가족들을 떠 올리며
지상최고의 낙원이란 가정을 향해
휘파람도 불면서
행복한 걸음으로 돌아 간다

댓글목록

김세실님의 댓글

김세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인님 행복한 내음이 물씬 풍겨옵니다.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밀리는 차량, 소음을 견뎌야하는 귀가길보다는
주변을 돌아보며 걸어가는 귀가길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김선옥시인님..
글 자주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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