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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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일기장ㅡ
★김순진★
가는 날의 옷자락을 잡고 늘어져
낙관을 찍는 수묵화
오는 날의 머리채를 잡아 당겨
싸인하는 수채화
누구라도 한번쯤은 앓았음직한 열병
그 열병으로 채우는 일상들의 집합
끝모를 선율을 지닌 덮어놓은 피아노
가방에 넣어 메고 다니는 바이얼린처럼
감금된 언어들이 벗어놓은 허물
초콜릿이 씌워진 일기장은
창고 한 구석 라면박스에서
누렇게 뜬 세월을 덮고 잠들고
허무와 번민의 손톱으로 긁는
즉석복권 꽝 같은 일기장을 잡고
다가오는 세월을 추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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