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시사문단' 탄생을 축하드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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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2003-06-05 10:19본문
탄생.
왔다고? 나왔다고?
기쁜 소식은 변성기소년 티 몽땅 벗어놓은 베이스 톤의 굵직한 아들놈의 목소리가 토요일 오후 한가한 구멍가게 벽걸이 파란유선전화를 타고 미끄러져 귓바퀴에 날아들었다
모처럼
화창하고 포근한 초겨울오후
아빠, 나왔어요
멋진데요
잘생긴 녀석이네요
아내는 지금쯤 엊저녁 툭 불거진 엉덩이 쩌억 쩌억 갈라 염장 된 배추 건져올려 풀 죽은 그들 가랑이 겨드랑이 날개 밑까지 목욕시키고 빻아둔 붉은 고춧가루 독기 품은 생강 까둔 육쪽 마늘 찹쌀 풀 달달 볶아 볼록볼록 탱탱한 참깨 등등에
푹 삭여 흐물흐물한 새우젓 줄줄 녹아 내린 까나리 라나 액 젓국과 지난저녁밥상 올라왔던 생생한 생굴 등등으로 짓이겨 김장 속 준비하고 있을 터
어느새 해산하였단 말인가
화창하기만 한 날
죄없는 나요 날벼락 웬 말이오
쥐도 새도 모르게 바람을 솔솔 피웠나
언뜻 스치는 찰라
늦둥이 만든 것도 아닐 텐데 잘생긴 녀석이라
아빠!
시사문단 책이 나왔어요
구멍가게 문닫고 뛰어나왔다
난 지금
잘생긴 그놈과 아롱아롱 눈맞추고있다
2002/11/23. 김진섭.
* 전에 창간호를 받아들고 써놓은 글입니다.
* 다시한번 축하하옵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오며,
애쓰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왔다고? 나왔다고?
기쁜 소식은 변성기소년 티 몽땅 벗어놓은 베이스 톤의 굵직한 아들놈의 목소리가 토요일 오후 한가한 구멍가게 벽걸이 파란유선전화를 타고 미끄러져 귓바퀴에 날아들었다
모처럼
화창하고 포근한 초겨울오후
아빠, 나왔어요
멋진데요
잘생긴 녀석이네요
아내는 지금쯤 엊저녁 툭 불거진 엉덩이 쩌억 쩌억 갈라 염장 된 배추 건져올려 풀 죽은 그들 가랑이 겨드랑이 날개 밑까지 목욕시키고 빻아둔 붉은 고춧가루 독기 품은 생강 까둔 육쪽 마늘 찹쌀 풀 달달 볶아 볼록볼록 탱탱한 참깨 등등에
푹 삭여 흐물흐물한 새우젓 줄줄 녹아 내린 까나리 라나 액 젓국과 지난저녁밥상 올라왔던 생생한 생굴 등등으로 짓이겨 김장 속 준비하고 있을 터
어느새 해산하였단 말인가
화창하기만 한 날
죄없는 나요 날벼락 웬 말이오
쥐도 새도 모르게 바람을 솔솔 피웠나
언뜻 스치는 찰라
늦둥이 만든 것도 아닐 텐데 잘생긴 녀석이라
아빠!
시사문단 책이 나왔어요
구멍가게 문닫고 뛰어나왔다
난 지금
잘생긴 그놈과 아롱아롱 눈맞추고있다
2002/11/23. 김진섭.
* 전에 창간호를 받아들고 써놓은 글입니다.
* 다시한번 축하하옵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오며,
애쓰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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