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주 추천시]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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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순백의 공간을 펼쳐놓고
귀퉁이부터 갉아 먹는 망각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그가 했던 말이
망각의 골로 떠나가고
뇌리에 박힌 관념적인 추상의 꼬리만 쥐어 잡아
파닥거리고 있습니다
생맥주를 마신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창 밖
지하철공사장의 녹슨 복공판 위로 쓰러진
파래한 가로등불빛
추돌하는 검은 승용차 이어지는 행렬 때문도
물론 아니었습니다
흐려진 눈을 부릅뜨고
뛰어가는 망각의 발목에 슬쩍 한 다리 밀어 넣어봅니다
놈은 이미 눈치챘습니다
사뿐
가당치도 않다는 듯 비웃음 한 소쿠리 흘려놓고
과거로 저만큼 내달립니다
밀어 넣은 다리만 아파옵니다
전이된 아픔은 무릎을 타고
가슴속심장을 향해 끓어오릅니다
박동이 멈추진 않았지만
충격에 나자빠진 세포는 하얗게 돋아납니다
흰머리가
청춘을 갉아댑니다
그제서야
하얀 새벽이 서러운 어둠을 먹어 치운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아
아, 그제서야
당신 앞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맙니다
2003/06/07. 김진섭.
순백의 공간을 펼쳐놓고
귀퉁이부터 갉아 먹는 망각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그가 했던 말이
망각의 골로 떠나가고
뇌리에 박힌 관념적인 추상의 꼬리만 쥐어 잡아
파닥거리고 있습니다
생맥주를 마신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창 밖
지하철공사장의 녹슨 복공판 위로 쓰러진
파래한 가로등불빛
추돌하는 검은 승용차 이어지는 행렬 때문도
물론 아니었습니다
흐려진 눈을 부릅뜨고
뛰어가는 망각의 발목에 슬쩍 한 다리 밀어 넣어봅니다
놈은 이미 눈치챘습니다
사뿐
가당치도 않다는 듯 비웃음 한 소쿠리 흘려놓고
과거로 저만큼 내달립니다
밀어 넣은 다리만 아파옵니다
전이된 아픔은 무릎을 타고
가슴속심장을 향해 끓어오릅니다
박동이 멈추진 않았지만
충격에 나자빠진 세포는 하얗게 돋아납니다
흰머리가
청춘을 갉아댑니다
그제서야
하얀 새벽이 서러운 어둠을 먹어 치운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아
아, 그제서야
당신 앞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맙니다
2003/06/07. 김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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