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부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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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133회 작성일 2003-08-21 01:30본문
낯선 부부와의 대화.
삶이란
풀리지 않는 생각의 끝에 매달려
바람 한 점 없이 막무가내로 흔들리는
복잡한 판도라상자를
느닷없이 펼쳐
미래의 베일에 쌓여있는 무거운 명제를 꺼내놓고
만지작거리다
네거리 쪽 골목
신호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
초록빛 자전거전용도로로 올라서는
한 쌍 참새부부에게 물었다
겨울철참새보다 야윈 그들 부부는 태연한 척 너스레를 떨었다
째 잭
째 재 잭
짹
울먹이는지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언어로
지구표피에 악보를 그리다
쉼표
마침표 몇 개 찍어놓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제 몸뚱이 몇 백 배 높은 곳으로
나는 그만 고개 숙여
조각난 명제들 구겨 넣은
판도라 상자를 주섬주섬 챙겨 넣고 있었다
주머니가 불룩하다
무거운 쇠사슬을 채운 상자가
삐걱거린다
이렇게 사는 거다
2003/08/05. 김진섭.
삶이란
풀리지 않는 생각의 끝에 매달려
바람 한 점 없이 막무가내로 흔들리는
복잡한 판도라상자를
느닷없이 펼쳐
미래의 베일에 쌓여있는 무거운 명제를 꺼내놓고
만지작거리다
네거리 쪽 골목
신호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
초록빛 자전거전용도로로 올라서는
한 쌍 참새부부에게 물었다
겨울철참새보다 야윈 그들 부부는 태연한 척 너스레를 떨었다
째 잭
째 재 잭
짹
울먹이는지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언어로
지구표피에 악보를 그리다
쉼표
마침표 몇 개 찍어놓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제 몸뚱이 몇 백 배 높은 곳으로
나는 그만 고개 숙여
조각난 명제들 구겨 넣은
판도라 상자를 주섬주섬 챙겨 넣고 있었다
주머니가 불룩하다
무거운 쇠사슬을 채운 상자가
삐걱거린다
이렇게 사는 거다
2003/08/05. 김진섭.
댓글목록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사는 일은 정말 어쩌면 너스레일 겁니다.
김진섭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