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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부터 1955년까지 중동부전선 강원도 양구의 전방고지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항식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378회 작성일 2003-06-22 18:49

본문

<<1951년부터 1955년까지 중동부전선 강원도 양구의 전방 高地(고지)에서>>

 

1951년 여름
제주도 모슬포
육군제1훈련소에 들어가

훈련을 몇달 받았는지
어느덧 쌀쌀해진 날씨

여름 군복 그대로 그해 가을
찬 바다 바람은 불어 오는데
LST 수송선을 타고 동해를 북상

어딘지 모르는 해안에 상륙하여
어디 어디를 거쳐서 전방부대에
신병으로 입대

그때 처음으로
따뜻한 겨울옷을 지급 받았을 때는
정말 정말 살것 같았다

OOOO부대 무반동총 소대라는데
총이라지만 75미리 대포
나는 포탄 두 발을 짊어지는 탄약수

강원도의 험악한 산악지대
높은 산 가파로운 길을 올라
산 등성이를 타고 이동한다

M1 소총 한자루도 내 몫
그것만도 무거운데 포탄까지
무거운 배낭짐 위에 덧 얹고
약골인 내가 어떻게 감당했을까

이동할 때면 일어나지도 못했다
가벼운 칼빈 소총만 멘 분대장이
내 M1 소총을 대신 메고 갔던 일도 있었지

소총 한 자루만 메고 다니는
보병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산 꼭대기 능선(稜線)에서 멀리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보이는 적진지
무반동포를 잘 겨냥해 쏘면 그대로 명중
흰 연기가 적진지를 뒤덮군 했었지

하루에 꼭 세 번 -
노무자 아저씨들이 주먹밥을 등에 져 올리는데
어찌나 밥덩어리가 작았던지
모두들 <당나귀알>이라고 불렀었지

고것만 먹으면 배가 고파
알미늄 반합 군용 밥그릇에 물 절반 섞고 
골짜기 빈집들에서 가져온 시레기를 넣어
부글 부글 끓여서 죽을 쑤어 먹고는
배가 불러 배고프진 않았다

그래도 허기지는 날이면 -
한 일등병이 빈 배낭을 짊어지고
미군부대를 몰래 습격 -

미군부대 철조망밖 쓰레기장을 뒤져서
뚜껑도 따지 않고 그대로 버린 콩 통조림들 -
커다란 고기 덩어리는 갖다가 씻어서 먹었지

나도 어렵게 그 한 조각을
겨우 얻어 먹은 일도 있었지

그후 차차로 우리 보급사정이 낳아져
1주일 한번 정도 고기 국도 먹었지만
참 오래도 고생했었지

1955년 봄 지나서 제대하기까지
우리 OOOO 부대는 줄곧 전방만 지키고
왜 교체(交替)가 안될까 갑갑 궁금도 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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