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고 가는 고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민경교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003-05-09 12:16본문
가슴에 묻고 가는 고향
세월처럼 졸졸 흘러가는
개울물도
돌다리로 건너가는 길이 없으니
내 고향은
내 가슴팍에 묻었소이다
비포장 오솔길을 걷듯
덜커덩 덜커덩
새벽 기차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이 또한
내 가슴팍에 묻었소이다
금곡리 화전 밭에서
구슬땀을 흘리시며 고생하시던
부모님의 옛 모습도
내 가슴팍 깊이 묻었소이다
이젠, 더 이상 공간이
부모님의 육신마저
내 가슴에 묻을 공간이 없소이다
그저, 해처럼 달처럼
오래도록
萬世無彊 하시옵길 빌 뿐입니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 어느 공간보다
가슴속 공간에 묻는 고향
더욱 그리웁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