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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덕중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726회 작성일 2003-08-30 09:58

본문

세월은
우리의 육신을 깎고
골을 만들면서
뒤도 돌아 보지 않고
강물처럼 흘러만 가는가

봄,여름,가을,겨울이 가면
봄은 다시 오건만
흘러가 버린
우리 육신의 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당신과 내가
처음 만났을 때
나뭇잎처럼 싱그러운
푸른 젊음의 날
화사한 사랑의 꽃 피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우린 지금
허무하게 떨어지는 낙엽과
바람에 날리는 하얀 억세꽃을 바라보며
가을의 문턱에 서 있다

겨울이 오면
잎새들이 다 떨어져 나간
겨울나무처럼
우린
맨 살의 가지로 남아 있어야 하겠지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세월에 순응하며 사는 것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삶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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