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 심장 뛰는 소릴 거다
붉은 피가 솟는 열병 같은 거다
멍울 진 삶의 고름 같은 거다
짜낼수록 진액이 나오는 엉겨붙은 광란
햇빛을 보고싶어하는 몸속 눈물 같은 거다
우후죽순 솟아나는 그리움 같은 거다

어느 봄날 황사인 먼지 속에 재채기를 토해내는 거다
취객의 술주정 같은 거다
여름날 남의살 물어뜯는 모기 같은 거다
작별을 고하는 나목의 인사 같은 거다
하얀눈으로 살아나는 꽃 같은 거다
시린 가슴 열어 보이는거다
쏟아내는 애통의 눈물 같은 거다
향수에 젖는 시간인 거다
길 떠나 방황하는 집시의 노래인 거다

글속에 흐르는 기도 같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