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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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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효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216회 작성일 2004-12-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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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ntituloazul.jpg 인간 내음 가을의 風輪 바람이 잎사귀를 탐스레 먹어 치우는 차가운 낮에 땔나무를 얻으려 수미山 중턱에 올라 우담화의 줄기를 날로 베고 있었다. 어럽쇼, 인간 냄새가 나는데 보니, 傳說에 사는 痲姑할미가 수미山에 널린 우담화 잎사귀를 바구니에 주워 모아 담고 있었다. 어이, 마고할미, 이 산은 半人이 오는 곳인데 人間인 그네가 예서 뭘 하오? “예사로운 일이지요, 우리 傳說에 사는 透明人間들은 古今往來에 슬쩍 올라 타고 八曜日에도 놀러 오지요” 오호, 傳說은 인간보다 더 요망스러운 걸. 그래 마고할미는 바다大王이 사는 九曜日에도 슬쩍 가 보았겠지? 어땠소? “太陽이 充血되어 돌아온 날은 잔칫날이지요. 시중드는 人魚들이 진저리를 치며 비명을 지르는 걸 봤지요” 그래,마고할미,하늘大王이 사는 十曜日은 어떤가? 그 곳 婦人들은 모두 處女 天女라지? “아니, 망령 든 天使 할멈들만 만나 새빨간 想像만 들었으니 수수께끼지요 十曜日의 城壁엔 半人半鳥가 붙어 살며 수수께끼 놀이를 하자고 졸라대서 늙은 古今往來는 十曜日에 자주 가지 않지요” 오호,城壁이 굳다는 말은 헛소문이 아니로군. 그래 맞장수 같은 마고할미, 여기 八曜日은 어떤가? “四天王의 수호로 金輪의 달콤한 자장가로 배가 부르고 갑옷 입은 黃金神 多聞天王의 통솔로 불량배도 없고 水輪이 떠받치는 땅덩어리에서 뭐든지 나니 돈지갑이 필요 없어 몸이 가볍지요” 오,오, 할미가 異邦에서 거저 패물을 얻으려 하는가, 오호, 마고할미가 十曜日의 天使 할멈처럼 망령이 났구먼. 할미가 알고 있는 大王들은 어제 天地四方에 이사 가 古今往來에 산다네. 地下大王만이 아직 땅 밑에 산다는 소문은 들었건만. 이제 여기 八曜日엔 나 같은 半人만 산다네. 어이, 古今往來야, 마고할미를 傳說界로 어서 태워 보내게! 멀리 十曜日의 城壁에서 하늘나라 놋갓장이가 半人半鳥의 수수께끼에 신이 나서 깔깔거리며 古今往來 天地四方을 둘러보는데 太陽은 아무 것도 모르고 九曜日에 퐁당 들어가 충혈된 눈을 꼭 감고 日沒의 둥우리 속에서 땅덩어리의 하루 소문을 재잘거리겠지. -시나리오 시 '팔요일' 중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와 어릴 적 친구 할아버지(때찔레의 시 주인공)를 회상하며 쓴 시 팔요일 1-60 아직 미완성입니다........ ----------------------------------------------------------------- 때찔레 내 어릴 적에 그 할아버지를 길에서 그냥 만났지. 할아버지는 멋있게 헤어진 회색 바지에 내복 같이 꽉 끼는 윗옷에 한쪽 다리 부서진 까만 안경테가 어울렸지. 할아버지는 나와 낡은 거리를 걸어 다니며 주워 쓸만한 게 보이면 얼른 손에 쥐고 넝마주머니에 보물처럼 들여보냈지. 우린 검을 씹으며 이리 말하곤 했지, 검은 하나로 하루 종일 씹어도 된단다, 우린 쾅쾅 부서진 시멘트 집이 보이면 거기에 외국 동화에 나오는 길 잃은 왕자처럼 걸터앉아 보물 주머니에서 잡동사니를 꺼내 하나씩 이름을 붙이곤 했어. 우리 멋대로. 할아버지는 보물 주머니에서 헌 빨간 내복을 꺼내 때찔레라고 불렀어. 그리고 빨간 내복을 헌 옷 입은 등 뒤로 살짝 숨기더니, 봐라, 봐라, 하며 아주 예쁜 꽃 모양을 만들어 내게 내밀어 보여주었어. 얘야, 이 꽃은 바닷가에 피는데 장미보다 더 예쁘단다. 아 할아버지, 때찔레라니, 그 이름은 안 예쁜데요! 아 내가 다 커서 알고 보니 할아버지가 부른 때찔레는 해변에 피는 아름답게 붉은 해당화였다. 아아 그건 멋대로 진 이름이 아니네! 할아버지! 내 다 커서 알고 보니 우리가 동화 속 길 잃은 왕자처럼 앉아 이야기하던 쾅쾅 쾅 부서진 시멘트 집은 내가 할아버지에게 詩의 말을 배우던 낡은 신전이었습니다…… -------------------------------------------------------------- 88. 팔요일 나비는 노래도 없이 향기로운 꽃밭을 날아다니며 금빛 일벌들이 애써 모은 꿀을 팔랑팔랑 비웃는구나. 오색비단 치장한 상여에선 뻐꾸기의 노래로 반주할 수도 없는 비탄의 노래를 부르는데 아, 비단 나비는 곡도 못하면서 낯 모르는 상여를 뒤쫓고 뻐꾸기는 꿀 향기로운 꽃밭에서 어인 일로 마음이 비꼬인 듯 구슬피 노래하는데 고금왕래는 봄꿈을 만나 술을 마시며 젊었던 시절의 재미나는 이야기를 한단다. 장터에서 잎사귀들을 파는 할멈이 꽃밭에 들어와 이파리들의 달콤한 비의 기도를 빼앗아 버리고 푸른 잡초에 섞인 노란 꽃송이에 어린 파리들이 까만 머리를 들이밀고 꼴뚜기질을 하지만 꿀벌들은 술 취한 고금왕래에게 엿들은 봄꿈 이야기를 꿀 주머니에 품고 여왕의 알뜰한 궁전으로 서둘러 날아가고 홑벌로 날개 입은 가분한 벌레들은 오색비단 꽃-시계의 지는 해 그림자에 뿔뿔이 헤어지며 날아가 낙양의 벌-불 속에서 칠요일의 나팔을 분다. 아 호외요, 호외! 낯 모르는 상여 뒤쫓던 음치 비단나비가 갑자기 짐승 목소리로 호외를 외친다, 아, 아, 꿀벌 한 마리의 무거운 꿀 주머니가 터져 세어나간 고금왕래의 봄꿈 이야기가 호외란다. 89. 오늘 그대여 처음 내가 봄 꽃밭에서 꿀벌이 터뜨린 꿀 주머니에서 터져 나온 소식을 들으셨나요, 그래요,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사랑해요. 내 말이 어줍어 꿀벌과 나비에게 부탁했어요. 이제 내가 틀림없이 말할래요,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하늘산보다 더 높이요. 그대가 땅에 들어가시던 날 산에 비가 오고 까만 우산과 까만 우산이 내 앞을 덮었어요, 그대여 어린 나는 울지 않았어요, 그대가 아픔이 멎은 새 나라에 가는 줄 알았어요. 휘피핖피피피휘피피휫피피피 그대여 어인 일까요, 까만 우산을 보면 나는 비 내리는 산처럼 외로이 마음이 젖어요. 휘피핖피피피휘피피휫피피피피 그대여 어린 나는 울지 않았어요, 내가 보낸 나비에게 비밀을 들으셨나요, 그래요, 어린 나는 일부러 모른 척 했어요. 또 하나 비밀도 들으셨나요, 그래요, 나는 그대와 같이 땅 속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 안에 새 나라가 있는 것 같았어요. 휘피핖휘피피피휘피피휘잇 그래요 그대여 이제 내가 바로 옆에 있잖아요. 새 나라에 아리랑아리새가 휘피핖피 지저귀고!’ 호! 휘피핖피피핖피피피핖피피핖 아! 휘피핖피피휫피피휘피핖피힛 휘피핖피 슬거운 아리랑아리새가 휘피핖피 별 하늘에 아리따이 지저귀어요. 휘피핖피휫피피피피휫피핖휫휘휘피피피피” -질풍노도란 제목으로 문예지 '문학나무'에 2003년 연작..문학나무의 황충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조선일보 출신의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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