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는 불탔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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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는 불탔어도 *
안재동
천 하고도 삼백 해가 지나도록, 온 겨레가 저마다
아픔과 소망의 사연 한 소쿠리씩 쯤은 부려놓았을 성전
그 세월만큼 시간이 다시 흐른다면 그 때도
세상 사람들의 귀와 눈이 지금처럼 두 개씩일까
사람의 모습은 달라져도 아마
님의 귀와 눈은 분명 두 개씩일게야 지금처럼
그리고 또 그 세월만큼 시간이 흐른다 해도
님의 가르침과 자비의 색깔조차
하나 변하는 건 없을게야 지금으로부터 천삼백 년 전처럼
불에 타고 다시 세워지기 벌써 몇 차례던가
동해의 젊고 푸른 파도 소리에 애절한 사연 묻힌 듯 만 듯
젊음 아닌 젊음의 모습이 어쩐지 어색하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스치며 밀치고간 눈, 비, 강풍들에도
참선의 자태를 잃지 않던 동종까지
서기 2005년 04년 05일의 산불에 녹아버리고
석탑마저도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았다지
그래도 아무렴, 님의 따뜻한 미소까지야 태워졌을까
동종과 석탑의 아픔이 동해 바다만큼 컸다 해도
님의 큰 뜻과 마음에선 평온히 치유될 수밖에 없었으리
오래 전, 동종과 석탑의 이마에 쌓이고 쌓여
굳은때가 되어버린 전란의 말발굽 소리도
예불을 위협하던 창칼의 살기도
님의 마음을 흔들기엔 어림천만이었으리
가시 돋은 마음, 사람들이여
안재동
천 하고도 삼백 해가 지나도록, 온 겨레가 저마다
아픔과 소망의 사연 한 소쿠리씩 쯤은 부려놓았을 성전
그 세월만큼 시간이 다시 흐른다면 그 때도
세상 사람들의 귀와 눈이 지금처럼 두 개씩일까
사람의 모습은 달라져도 아마
님의 귀와 눈은 분명 두 개씩일게야 지금처럼
그리고 또 그 세월만큼 시간이 흐른다 해도
님의 가르침과 자비의 색깔조차
하나 변하는 건 없을게야 지금으로부터 천삼백 년 전처럼
불에 타고 다시 세워지기 벌써 몇 차례던가
동해의 젊고 푸른 파도 소리에 애절한 사연 묻힌 듯 만 듯
젊음 아닌 젊음의 모습이 어쩐지 어색하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스치며 밀치고간 눈, 비, 강풍들에도
참선의 자태를 잃지 않던 동종까지
서기 2005년 04년 05일의 산불에 녹아버리고
석탑마저도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았다지
그래도 아무렴, 님의 따뜻한 미소까지야 태워졌을까
동종과 석탑의 아픔이 동해 바다만큼 컸다 해도
님의 큰 뜻과 마음에선 평온히 치유될 수밖에 없었으리
오래 전, 동종과 석탑의 이마에 쌓이고 쌓여
굳은때가 되어버린 전란의 말발굽 소리도
예불을 위협하던 창칼의 살기도
님의 마음을 흔들기엔 어림천만이었으리
가시 돋은 마음, 사람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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