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어느 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명희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69회 작성일 2003-08-20 15:30본문
<사월, 어느 밤>
-조명희-
달빛도 없는
사월, 어느 밤
속울음 울며 돌아서는 이가 있다
목울대를 넘지 못하고
기어히 터져나온
그의 울음소리 듣고 나온 귀밝은 이 하나
서성이는데
가는 길 재촉하듯 비가 내린다
꽃이 진다
수직으로 낙하한다
가볍게 뛰어내렸으나
내려서는 순간, 멈칫거리는 것 같다
아니,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것만 같으다
많은 사람들의 환영인사 받으며 왔던 그가
허우적거리며 홀로 가는구나
한 차례의 꽃사태가 다녀간 뒤에야
뒤늦게 피어나 이 밤 떠나가는 겹왕벚꽃처럼
어쩌면 저렇게 가야 하는지도 몰라
캄캄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이
꼭, 나를 보는 것만 같아서
발걸음 떼지 못하고 서 있네
-조명희-
달빛도 없는
사월, 어느 밤
속울음 울며 돌아서는 이가 있다
목울대를 넘지 못하고
기어히 터져나온
그의 울음소리 듣고 나온 귀밝은 이 하나
서성이는데
가는 길 재촉하듯 비가 내린다
꽃이 진다
수직으로 낙하한다
가볍게 뛰어내렸으나
내려서는 순간, 멈칫거리는 것 같다
아니,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것만 같으다
많은 사람들의 환영인사 받으며 왔던 그가
허우적거리며 홀로 가는구나
한 차례의 꽃사태가 다녀간 뒤에야
뒤늦게 피어나 이 밤 떠나가는 겹왕벚꽃처럼
어쩌면 저렇게 가야 하는지도 몰라
캄캄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이
꼭, 나를 보는 것만 같아서
발걸음 떼지 못하고 서 있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4월의 기억
아마도 잔인한 것이 아니었던가
지나간 날들을 더듬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