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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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명희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082회 작성일 2003-08-28 22:59본문
<달무리>
-조명희-
잠못 드는 한여름밤 마당에 나와 섰습니다. 열흘만에 만나는 달빛이 여간 이상한게 아닙니다. 눈시울 붉어진 채 구름이 제 앞을 가려도 비켜달라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흐린 낯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그녀의 눈길 머문 자리 어둠 속에서도 환한 한 자리 눈에 들어옵니다. 오후에 나선 산책길에서 선착장 공사중이라는 푯말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뚤비뚤한 길이었지만 거뜬히 지나다닐 수 있는 멀쩡한 길을 파헤치는 불도저의 고함소리가 어둠을 깨고 있습니다. 그 길가에 서 있는 소나무 위에 이맘때면 고개 들이밀던 별 보이질 않습니다.
-조명희-
잠못 드는 한여름밤 마당에 나와 섰습니다. 열흘만에 만나는 달빛이 여간 이상한게 아닙니다. 눈시울 붉어진 채 구름이 제 앞을 가려도 비켜달라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흐린 낯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그녀의 눈길 머문 자리 어둠 속에서도 환한 한 자리 눈에 들어옵니다. 오후에 나선 산책길에서 선착장 공사중이라는 푯말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뚤비뚤한 길이었지만 거뜬히 지나다닐 수 있는 멀쩡한 길을 파헤치는 불도저의 고함소리가 어둠을 깨고 있습니다. 그 길가에 서 있는 소나무 위에 이맘때면 고개 들이밀던 별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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