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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명희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46회 작성일 2003-09-09 08:45

본문

<어느 봄>

                    -조명희-


떼찔레꽃
세상을 물들이며 지천으로 피어나면

들판엔
모내기하는 굿이었지

호령소리에 맞춰
허리를 굽혔다 들었다
못줄에 머물던 탱탱한 봄

논두렁 타고오는
못밥 내음새 따라
무논에 모들 자리 잡아갈 때면

논둑 위에 걸터앉아
막걸리에 돼지고기 한점으로 새참을 지우며
달디단 담배 하나 입에 물 순간을 기다리던

둑 위에서 못줄 잡던 그 사내, 어디로 가고
오월의 들엔,
이양기만 덩그라니 놓여있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늘날
우리의 농촌 현실을 생각합니다
눙부는 없고, 녹슨 농기계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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