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을 타고 암벽을 기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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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천향미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123회 작성일 2003-02-07 13:23본문
자일을 타고 암벽을 기어오른다
천 향 미
오늘의 운세를 본다
하루에 한 번씩 배달되는 수취인 불명의 또아리
헛기침 같은 안부만 길게 나열하고 있다
갈라진 혓바닥으로 뿜어내는 독기,
날름거릴 때 마다 오싹하게 비늘이 돋는다
생애 어디쯤 도사리리 있을 독사
홀연히 암벽처럼 고개 쳐들 터, 나는
서두르지 않고 청솔가지 친친 휘어 감을
질긴 자일을 준비해 둔다.
-을사생 뱀띠, 서서히 여명의 기운이 밝아 오는 때.
천 향 미
오늘의 운세를 본다
하루에 한 번씩 배달되는 수취인 불명의 또아리
헛기침 같은 안부만 길게 나열하고 있다
갈라진 혓바닥으로 뿜어내는 독기,
날름거릴 때 마다 오싹하게 비늘이 돋는다
생애 어디쯤 도사리리 있을 독사
홀연히 암벽처럼 고개 쳐들 터, 나는
서두르지 않고 청솔가지 친친 휘어 감을
질긴 자일을 준비해 둔다.
-을사생 뱀띠, 서서히 여명의 기운이 밝아 오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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