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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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해춘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223회 작성일 2003-03-28 09:47본문
꽃 게
최 해 춘
어시장 귀퉁이에는 비릿한 바람
왈패 마냥 어울려 다니며
어판장 아지매 관절을 물어 뜯어놓는다
먼바다 파도 거품으로 감춰 온 꽃게
축축한 좌판에 누워 손님을 고른다
선착장 물결 어둡기만 하고
갈매기 낮게 날며 뱃고동 울기를 기다리는데
어부는 국밥집 뚝배기에
200해리 경제수역을 말아 불콰하게 씹고 있다
만선을 꿈꾸던 오색 깃발
걸레처럼 찢어져 쉼 없이 나부낄 때
뒤척이는 배들은 배가 고픈데
하늘 향해 뒤집어진 꽃게
녹슨 닻 암팡지게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
최 해 춘
어시장 귀퉁이에는 비릿한 바람
왈패 마냥 어울려 다니며
어판장 아지매 관절을 물어 뜯어놓는다
먼바다 파도 거품으로 감춰 온 꽃게
축축한 좌판에 누워 손님을 고른다
선착장 물결 어둡기만 하고
갈매기 낮게 날며 뱃고동 울기를 기다리는데
어부는 국밥집 뚝배기에
200해리 경제수역을 말아 불콰하게 씹고 있다
만선을 꿈꾸던 오색 깃발
걸레처럼 찢어져 쉼 없이 나부낄 때
뒤척이는 배들은 배가 고픈데
하늘 향해 뒤집어진 꽃게
녹슨 닻 암팡지게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꽃게잡이. 서해교전이 떠오릅니다
상처없이 풍요로운 어부들의 만선을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