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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새겨넣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최희령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2건 조회 1,214회 작성일 2003-05-27 02:11

본문

비가 그쳐버린 다음 날,

처마에 달려 있던 작은 물방울 하나..

차마 웃어넘길 수 없을 고결한 아름다움



이 아침풍경화를 조금 성결해진 가슴으로

너무도, 너무도 고요히 바라본다

내가 가진 소중한 시간들, 간절한 인연들..

언제, 그 어느곳에 자리한다 해도

잊혀질 수 없는 그 이름들이

내겐 가장 소중한 것임을..



혹, 나 죽어 레떼의 강을 건넌다 하여도

행여 잊혀지지 않을까 싶어, 강가에 그 이름들을 죄다 써 놓고

돌아보며 돌아보며..



나는 알고있다.

우연처럼 보여도 실은 운명이란 것을

그대와 나와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사실은 우리의 인연의 붉은 실타래가 얽혀 있기 때문이란것을..



이 모든 이름들을 강철로 되어버린 나의 가슴에

보다 단단한 무엇으로 새겨넣자

천년 만년 닳지 않도록..

댓글목록

이민영님의 댓글

이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인연이 이어지고 엮어져 가는 과정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최시인님 건필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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