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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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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해당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2건 조회 1,159회 작성일 2003-08-13 21:35

본문

※설악산 「울산바위」에 갔다와서 재미 삼아 쓴 글입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관동별곡』을 떠올리면서 끝까지 읽어주시길............

上天(상천)이 有意(유의)하사 이 몸을 생기실 때
二手(이수) 兩足(양족)을 번듯하게 내주심은
三千里(삼천리) 錦繡江山(금수강산)  낱낱이 헤아려
天下絶境(천하절경) 名勝古跡(명승고적) 붓끝에 옮겨놓아
千秋萬年(천추만년) 代代孫孫(대대손손) 傳(전)하라 함이시니
팔월이라 三伏(삼복)더위 단고기도 좋다지만
知者는 樂水(요수)하고 仁者는 樂山(요산)하니
行裝(행장)을 다 털치고 雪嶽(설악)으로 가자스라 

昭陽江(소양강) 內麟川(내린천) 한걸음에 내달아서
彌矢嶺(미시령) 목우재 넘어 新興寺(신흥사) 당도하니
일주문 안 통일 철불  하늘높이 솟아있고
절 이름 신흥사라 올적마다 役事(역사) 있네
溪谷(계곡)은 무너져 바위조각 어지럽고
落落(낙락)한 長松(장송)은 뿌리 채 뽑혀있어,
작년에 울산이 몇 날 밤을 울었다더니
골골이 눈물자국 사연도 많았구나
용문사 堂上木(당상목) 同亂(동란)에 號哭(호곡)하니
鬱山(울산)은 무슨 일로 피 토하며 울었던가

內院庵(내원암) 곁에 두고  繼祖庵(계조암) 찾아가니
山鳥(산조)는 爭鳴(쟁명)하고 谷水(곡수)는 競先(경선)한다
逝者(서자)는 여수(如水)라 孔夫子(공부자) 일렀거늘
古人(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보니
朝如靑絲(조여청사) 暮成雪(모성설) 靑蓮居士(청련거사) 탄식인가
靑山流水(청산유수) 萬古常靑(만고상청) 퇴계선생 遺訓(유훈)인가
先師(선사)는 어디 가고 咳唾(해타)만 남았나니
어와 저 지위를 어이하면 알거인고

石徑에 막대 짚어 谷水(곡수)를 올라가니
淸風(청풍)은 徐來(서래)하고 落紅(낙홍)은 옷에 진다
「정자나무 그늘 밑에 坐處(좌처)를 정해놓고
점심그릇 열어놓고 보리단술 먼저 먹새」
지팡이에 장단맞춰 月令歌(월령가)를 읊조리니
노릿노릿 花煎(화전) 내음 군침이 절로 돈다
아무나 부여잡고 供養處(공양처)를 물으니
굴참나무 너른 숲에 畵閣(화각)이 요란하다
月宮(월궁)의 姮娥(항아)인가 水宮(수궁)의 龍女(용녀)인가
나는 듯 달려나와 옷소매를 잡아끄니
櫻桃脣(앵도순) 고운 입은 빛난 唐彩(당채) 朱紅筆(주홍필)로
떡 들입다 꾹 찍은 듯, 細柳(세류)같이 가는 허리
봄바람에 흐늘흐늘 謫仙子(적선자) 風流男兒(풍류남아)
미친 興(흥)이 절로 난다
龍肝鳳髓(용간봉수) 熊掌猩脣(웅장성순) 팔진미(八珍味)도 좋다마는
감자전에 도토리묵 山中珍味(산중진미) 그 아닌가
北斗星(북두성) 기울여 滄海水(창해수) 부어내어
一杯(일배) 又一杯(우일배) 서너 잔을 거후로니
何以解憂(하이해우) 唯有杜康(유유두강) 曹孟德(조맹덕)의 권주가요
會須一飮(회수일음) 三百杯(삼백배) 李太白(이태백)의 풍류일세

飢渴(기갈)을 물리치고 心身(심신)을 蘇復(소복)하여
나는 듯 짓쳐 올라 繼祖庵(계조암)에 당도하니
그 앞에 흔들바위 억 만 년을 搖動(요동)한다
하물며 인간 不動心(부동심)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
繼祖窟(계조굴) 새긴 石壁(석벽) 古人刻字(고인각자) 이었으니
燕巖(연암)은 무슨 일로 그 이름 새겼는가
身後(신후)에 留名(유명)함은 대장부 갈 길이나
인걸(人傑)은 간 데 없고 名字(명자)만 남았나니
南柯(남가) 一夢(일몽)인줄 襄陽老使(양양노사) 몰랐던가

계조암 뒤로하고 울산바위 찾아가니
蒼鬱(창울)한 松林(송림) 속에 돌길이 가파르다
物極(물극)이면 必反(필반)이라 老聃(노담)선생 眞言(진언)인데
산길이 험할수록 끝은 더욱 杳然(묘연)하다
숨이 턱에 차고 비오듯 땀흘릴 제
그제야 간신히 바위 밑에 이르렀네
울타리라 울산인가 울음 울어 울산인가
千尋(천심) 絶壁(절벽)이 半空(반공)에 솟았으니
工垂(공수)의 솜씨인가 鬼斧(귀부)의 造化(조화)인가
形容(형용)도 그지없고 體勢(체세)도 하도 할샤

철 난간 의지하고 구름 계단 올라가니
머리털은 쭈뼛쭈뼛 두 다리 부들부들
두근두근 심장이요 저릿저릿 膀胱(방광)이라
돌아보면 百尺竿頭(백척간두) 肝膽(간담)마저 서늘하니
한 번 손을 놓아 떨어치는 날에는
飛流直下(비류직하) 三千尺(삼천척) 목숨 보전 어려우리
曹操(조조)를 놀까말까 猶豫未決(유예미결) 關將軍(관장군)이요
鷄肋(계륵)이라 구호 삼은 進退兩難(진퇴양난) 曹丞相(조승상)일세
過慾(과욕)은 禁物(금물)이요 萬禍(만화)의 근본이나
가다가 돌아섬은 丈夫(장부)의 길 아니요
사람이 無遠慮(무원려)하면  近憂(근우)있다 일렀으니
심호흡 크게 하고 구름 계단 오르노라

예수님 釋迦(석가)님 孔子(공자)님 부처님
불쌍한 이 衆生(중생)을 굽어살피옵소서
勞心焦思(노심초사) 氣盡脈盡(기진맥진) 바위 끝에 오르니
두 날개 펼쳐들고 九空(구공)을 나는 듯
萬壑千峰(만학천봉)이 발아래 굽어있고
雲海(운해)는 천 만 리 浩蕩(호탕)하기 그지없다
오를 제의 피로는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온 몸은 두리둥실 구름 위에 솟구친 듯
上天(상천)은 무슨 일로 謫仙子(적선자)를 꾀여내어
廣寒殿(광한전) 白玉樓(백옥루) 낱낱이 보이는가
白露(백로)는 橫江(횡강)하고 水光(수광)은 接天(접천)인제
산봉우리 서너 개 雲海 속에 솟았으니
銀河水(은하수) 건너가는 신선의 뗏목인가
멀리서 손짓하며 어서 오라 날 부르니
한걸음에 내 달아서 赤松子(적송자)께 문안하고
牽牛織女(견우직녀) 만나보아 옛 소식 묻자하나
黃庭經(황정경) 一字(일자)를 그릇 읽은 죄 있어
鐵棒(철봉)이 길을 막고 놓아주지 않는구나

오르지 못하거니 내려감이 고이 할까
손들어 작별하고 下界(하계)를 바라보니
上峰(상봉)의 맑은 공기 霧雩(무우)의 바람인 듯
정신이 爽快(상쾌)하고 기분이  蕩(태탕)하다
일 계단 일 계단 사뿐히 발 디디니
하늘을 보았는데 人間(인간)이 두려우랴
夕陽(석양)에 短杖(단장) 짚어 갈 길을 재촉하니
아서라 人間三千日(인간삼천날)이 오늘 일만 같아라
                                              2003. 08. 현해당 이종헌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울산바위 이야기
떠올려 봅니다

이종헌님의 댓글

이종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자꾸 수정하다보니 조회 숫자만 늘어나는군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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