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함의 갈망이 들뜨게 하고
주위의 현상이 감동케 하고
누군가가 날 하이얗게 볼라치면
널 푸르게 느끼려 하면 또 다른 빛깔이 우릴 가로막아요
카멜레온의 습성을 닮은 껍질은 날마다 색칠을 하고서
다시 덧칠을 위해 서로의 눈빛을 외면하네요
기쁨이 다가오면 기쁨의 빛을 닮은 물감을
슬픔이 밀려오면 슬픈 빛의 물감을
오늘은 오늘의 빛깔로
내일은 내일의 빛깔로
우리는 많은 물감을 얻기 위해서
지닌 것들을 하나씩 댓가로 지불하고서도
버리고 얻은 물감들을 지키기 위해
늦은 오후 거리를 걷기보다 무언가에 얽매이길 원하지요
얽매임은 우리가 지닌 모습이 아니기에
모두를 얽매이면 우리는 제 모습을 잃게 되지요
갈구하는 욕망의 유채화와
행하는 삶의 수채화가
언제나 섞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나름대로의 독립적인 빛을 발하게는 해야겠지요
유채화 속에는 변하지 않는 오랜 진실을 담고
수채화 속에는 누군가의 환한 미소를 담고서
버려야 할 것들을 버려가고
얻어가야 할 것들을 얻기 위해서
스스럼 없는 행함의 틀을 가져보세요

- 수채화와 유채화를 어떻게 그리는지 알고 읽으심 유채화와 수채화가
이 글에서 우리 삶에 어떤 의미로 대변되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수필로 쓴 이야기를 시로 써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