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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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여정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66회 작성일 2003-05-14 00:48본문
오월의 나무
황여정
그토록 긴 세월 참아야만 했습니다.
따슨 바람 따슨 눈길 하나없는
빈 하늘이기에 안로 안으로 삭여야만 했습니다.
마른 껍질 속에 마르지 않은 물기로 생을 이어나가며
무심한 듯 서 있었지만 푸른 꿈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푸른 잎이고 싶었습니다
붉은 꽃이고 싶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싶었습니다
햇빛에 반짝이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춥고 메마른 세월이 흘렀습니다.
따슨 바람 따슨 눈길을 기다렸습니다.
잠재울 수 없는 열꽃으로 터지고 싶었습니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
조금씩 조금씩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온기 담은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푸른 잎으로, 붉은 꽃으로
달음박질하며 달려나왔습니다.
손을 흔들었습니다.
마음이 송두리째 흔들렸습니다.
내 안의 나를 불러내어
당신께 달려갈 수 있음도 사랑입니다.
황여정
그토록 긴 세월 참아야만 했습니다.
따슨 바람 따슨 눈길 하나없는
빈 하늘이기에 안로 안으로 삭여야만 했습니다.
마른 껍질 속에 마르지 않은 물기로 생을 이어나가며
무심한 듯 서 있었지만 푸른 꿈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푸른 잎이고 싶었습니다
붉은 꽃이고 싶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싶었습니다
햇빛에 반짝이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춥고 메마른 세월이 흘렀습니다.
따슨 바람 따슨 눈길을 기다렸습니다.
잠재울 수 없는 열꽃으로 터지고 싶었습니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
조금씩 조금씩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온기 담은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푸른 잎으로, 붉은 꽃으로
달음박질하며 달려나왔습니다.
손을 흔들었습니다.
마음이 송두리째 흔들렸습니다.
내 안의 나를 불러내어
당신께 달려갈 수 있음도 사랑입니다.
댓글목록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겨울을 살아낸 초목이 기어이 제살을 떨어내고 푸르게 울음을 웃음을 터뜨리는 기적...... 사랑이 아니고서야......
정말 푸른 오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