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등단작가이시면 빈여백 동인이 가능 합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고인 할 필요 없습니다.

무관심의 영역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황영민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976회 작성일 2003-06-22 18:12

본문

< 무관심의 영역 >

유괴범 하나 단죄의 재판 받던날
버려진 세상의 허튼 시선 마져도
관할 법원으로 관심의 촉수를 길게 드리우고
분주하게 플래쉬를 손질하며 메모장을 정리하던
신문사의 기자들은 구치소의 닭장같은 차량이
당도하기만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때 맞춰 도착한 범인은 속박의 포승줄이 부끄러운듯
비취색 청자 보다도 선명한 푸른 수의에
순간의 이기심으로 가득찬 수감번호 이름표 대신 달고
꼴베던 벼린 무쇠낫 보다 더 농록한 긴장속에
목이 꺽어질듯 조아린 고개 아래로
저 깊은 태초의 이슬인듯 흘러 내리는
가벼운 참회의 흐느낌,
그는 지울수 없는 그림자를 세상에 얼룩으로 남겼기에
웅성되는 망막의 신경들은
이미 태질을 시작했었고
플래쉬를 받으며,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누렁이 처럼 거부의 몸짓은 없었지만
컬컬한 막걸리같은 햇살이
그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짓고
시냇가 하얀 모래밭에 기차놀이하던  옛추억 그리운듯
운명의 심판이 기다리는 법정으로 옮기는 발걸음,
유괴라는 죄명을 마치 살아서는 건널수 없는 이승과 저승
두줄기 기차레일에 벗어 두고 싶었을게다..

술렁이던 법정은 피고와 피해자 가족들의 통곡과
취재진의 분주함에 잠시 흔들리고
재판관의 입정으로
드디어 서릿발 같은 검사의  열변은
피를 토하다 못해 쩌렁쩌렁 한겨울 얼음판을 쪼개고
마지못해 맡은 국선변호사의 변론은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말라는 단 한마디..
그러나 죄인은 죄과의 시인 외에
말한마디 없었다..
다만 배고픔에 멍들어 저지른 회한의 눈물, 법정을 적셨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행동을 믿지 않았다..
위선!!위선!!위선~!!
살아가면서 돌이킬수 없는 일들이 부지기수지만
돌아올수 없는 강을 어리석게도 건넌
영어의 이마엔 수많은 시선이 내뿜은 총탄에
22살 가난한 장미빛 순정 낭자하게 흘러 내렸고
그는 죄인인지라 위로 받을 자격도 없었다
모든것을 채념한 그가
마지막으로 어쩔수 없이 받아든 것은 무기징역.
법정을 나서는 그의 뒤통수에
번개처럼 터지는 일시적 관심의 울림
나 아닌 것에 대해 무관심했던 세상의 분노
다시한번 그침없이 못질을 했었다.
그러나 하오의 무지개 없는 하늘만은
두고온 그의 마름집 오뉴월 논두렁 마냥 
여전히, 푸르게 푸르게 동토의 70년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가 되새김질하며 걸어갓던 그길을 따라
누군가가 또 어두운 터널속으로 걸어가겠지...
풋풋한 모기향 멍석털고 피어나는 저녁에
9시 뉴스를 보며,


글/

댓글목록

이수진님의 댓글

no_profile 이수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엔 어디서나 힘들다는 말을 듣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어느 모로든 죄 짓고 살지 않기란 차라리 불가능한 듯합니다.  그늘져 돌아보지 못하는 것 또한 모두가 짓는 죄는 아닐는지......가슴이 막막해져 옵니다.

영민님의 댓글

영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수진님...안녕하세요..첨 뵙습니다..그렇지요..소외된 곳은 항상 가까이에 있는데도 다들 살기에 바빠서 모르기가 일쑤지요..우연히 예전에 있었던 아는사람 이야기를 빌어서 역설적으로 쓰 보았습니다..

문학발표 목록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