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주 추천시]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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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영민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1,383회 작성일 2003-06-24 07:29본문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핑크빛 물보라 갈피 갈피 일렁이는
실밥 헤진 사진첩 펼쳐놓고
풀피리 꺽어불던 사진속 옛동산에 올라
풋풋한 아카시아꽃 향기를
듬뿍 그리워 해보자
청초한 풀내음 구성지게 잠겨올때
금잔디 고운 숨결 가지런히 깔고앉아
노을진 호수에 아련히 젖는 가슴
해맑은 모래알 사각사각 꿈을 캐듯
전파찾는 라디오, 가슴 깊이 드리워 보자
굴참나무 전나무 어깨짚고 속삭이는
정겨운 흑백필름 속으로
이정표 없는 오솔길사뿐사뿐 걸어가 보면
초동들 목소리 푸른 이끼 솜털처럼
도란도란 흔들리고
멱감으며 가재잡던 그리운 얼굴들
잔잔한 물결처럼 반겨주지 않겠는가?
이 만큼 넓어진 손바닥 들여다보며
소소한 세월뒤적여 전화 한번 해보고
코끝까지 시려오는 알콩달콩 그 시절을
가슴 가득 그리워 해보자
그러다가 수신상태가 좋으면
덤으로, 저 멀리 아리도록 푸른산 바라보며
물방개 반기는 개울물에 발묻고
한줄기 싱그러운 바람 스쳐갈때
아득하게 넓은 세상 끌어 당겨
힘차게 포옹하는 꿈 한번 꾸어 보자
글/황영민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핑크빛 물보라 갈피 갈피 일렁이는
실밥 헤진 사진첩 펼쳐놓고
풀피리 꺽어불던 사진속 옛동산에 올라
풋풋한 아카시아꽃 향기를
듬뿍 그리워 해보자
청초한 풀내음 구성지게 잠겨올때
금잔디 고운 숨결 가지런히 깔고앉아
노을진 호수에 아련히 젖는 가슴
해맑은 모래알 사각사각 꿈을 캐듯
전파찾는 라디오, 가슴 깊이 드리워 보자
굴참나무 전나무 어깨짚고 속삭이는
정겨운 흑백필름 속으로
이정표 없는 오솔길사뿐사뿐 걸어가 보면
초동들 목소리 푸른 이끼 솜털처럼
도란도란 흔들리고
멱감으며 가재잡던 그리운 얼굴들
잔잔한 물결처럼 반겨주지 않겠는가?
이 만큼 넓어진 손바닥 들여다보며
소소한 세월뒤적여 전화 한번 해보고
코끝까지 시려오는 알콩달콩 그 시절을
가슴 가득 그리워 해보자
그러다가 수신상태가 좋으면
덤으로, 저 멀리 아리도록 푸른산 바라보며
물방개 반기는 개울물에 발묻고
한줄기 싱그러운 바람 스쳐갈때
아득하게 넓은 세상 끌어 당겨
힘차게 포옹하는 꿈 한번 꾸어 보자
글/황영민
댓글목록
이수진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사진첩을 들여다본 지 정말 오래되었지만 사진이란 것이 정말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하곤 하지요. 흐릿하지만 따뜻한 꿈이 들어있고 지금은 제각기 조금씩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이 한땐 거뜬히 세상을 짊어질 듯 온갖 유치한 포즈로 서 있고......그러다가 문득 사진첩을 덮으며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친구의 전화번호를 찾기도 하지요.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그래 볼 만합니다. 그러면 숨죽이고 있던 꿈들이 다시 일어나기도 하지요. 평안하세요.
황영민님의 댓글
황영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이수진 시인님..감사합니다..그리고 시사문단과 여기 모든 분들께 인사 올립니다..꾸벅...인사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스트레스 잔뜩 받고 귀가한 저녁입니다
답답한 가슴에 푸른 자연의 향기
불러볼까 싶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