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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넥타이는 날개가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황영민 이름으로 검색 댓글 6건 조회 1,132회 작성일 2003-07-07 16:35

본문

<추락하는 넥타이는 날개가 없다>

때리면 맞는 가난한 목숨을 가진 사내가 있었다
먹고 살기에 바빠 모난 비바람에 다리 절고,
월급봉투가 얇아 달력 한중간에 둥근 집을 짓듯
달무리를 두른 30분의 1에 해당하는 날자에
가슴팍 멍들고, 하다 못해 처자식에게 눈총 맞고,
사무실에서는 직무에 얻어터지는 그런 사내가 있었다
종종 스팩트럼 같이 굴절하는 마음에 넥타이는
빗돌을 금형하는 보이지 않는 삶의 질곡이었다.
IMF가 매일 똑같은 날자를 난산하던 어느날
암흑에서 빛을 찾아 주광성 아메바가 분열하듯이,
압사한 절반을 두고 절반을 찾아 이별서를 냈다.
막혔던 하수구의 유속이 빨라지듯 후련하였다.
이제 지뢰밭을 피해 세상을 레프팅 하면 되는
꼬리자른 도마뱀이었지만,
어디든 기웃 거릴수 있는 자유가 있어 좋았다.
지수하락, 침체, 부도, 워크아웃, 법정관리,....
그가 안주해야할 곳은 마음 같지 않았다.
스스로 거품같은 세상이 자기를 버렸다고 욕하며,
길을 가다가도 저 멀리 검은 탄화(彈花) 모락모락
하늘에 채색하는 기침공장의 총열을 바라보며
모자이크에 낙관찍듯 가래침을 내뱉는 사내,
그런 사내가 우리 주위에는 한두명쯤 있다
그는 오늘도 한자쯤 침체된 기분을 안고 돌아선다
아픔이 짓눌힌 거리엔 어둠이 빚어낸
찬란한 네온사인이 연착륙 없는 세상을 안고
회전의자처럼 돌고 도는데...(또 비가 올려나?)
울렁거리는 가슴이 창백한 멀미를 한다

글/황영민
*그런 친구들이 저에겐 몇명있습니다.
*지적에 따라 제목을 바꾸었습니다(죄송합니다)..ㅡㅡ;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제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요즘도 IMF 때와 다를것이 없는 나날같습니다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느 노래가사처럼 '산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한' 것이라는 데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는 시절입니다.  잃을 수 없는 것마저 포기해야 하는 위태로운 현실 앞에서......가슴이 아픕니다.

고행숙님의 댓글

고행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울렁거리는 가슴이 멀미를 한다--
살아지는 것이 울렁거림이지요.
힘든 가운데서도 이겨낼 수 있음 또한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축축한 날씨지만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지석동님의 댓글

지석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래도 끌고 가야할 삶 , 빠져도 부러저도 포기 할수 없는
우리 선택 받지 못한 영혼
울지 못하는 새 가슴 멍들다 하루해 인생 같이가
먼후일 되돌아 볼수 없는 가치로 남아 바람에 떠다니는 부유
우리 거기서 가슴 뜯다 주름 속에 수며드는 생 가엽어

황영민님의 댓글

황영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창윤 웹진님, 이수진 시인님.고행숙시인님.지석동 시인님..먼저 댓글 감사드립니다..저의 글이 전체적으로 어둠의 색채라 죄송합니다..그러나 글이란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이 생각나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모든 분들께 건안/건필 기원하고요..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또한 빕니다..

kutentag님의 댓글

kutentag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렇게 진솔한 시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여인들도 그럴테지만 이땅의 남정네들의 삶도 미어터지게 힘겨워 보이지요.하지만 그래도 살아야하지 않을까요,이왕이면 아름답게...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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