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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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운 당신!
사랑하는 그대 .
함께 이야기 하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놀았던,
참으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던 좋은 그대가
이번에 내 마음속에서 왕창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당신(當身)이라는 말은 마땅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의미가 '
당신'이란 의미인데, 나의 전부인 당신을 보내야합니다.
당신이 떠나려고 합니다.
멀리 이사를 가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힘든 모습을 이젠 볼 수가 없겠네요.
힘들면 간질을 하는 그대를 노심초사 항상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발작도 안하고 얼마나 고마운지요.
진정으로 함께 웃고 기뻐할 수 있는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 가운데 웃음과 사랑이 풍성한 우리
현재보다는 가능성과 미래를 내다보며
현장에서 분투하며 땀 흘리며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이겨내는
꿈꾸는 우리교실의 공간 속에서 이젠
다른 공간으로 떠나려는 당신을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우리의 일기장을 들추어 봅니다.
열무를 뽑아서
국 끓어 먹어야지!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실까?
엄마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영치기 영차^^*
우리의 마음도
이만큼 푸르러졌어요.
우리 맘에 뿌려진 사랑의 싹도
이만큼 푸르게 자랐어요!
엄마 아빠
모두모두 사랑해요!
부족한 저희들을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더욱 더 잘 자랄게요!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국어 읽기 시간
'시'를 공부하는데 제목이 '싸움'.
친구와 싸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낀 점, 그리고 화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적은 시.
'여러분들도 싸움 해본 적 있나요?' 무심코 던진 말에 고개를 떨어뜨리는 그대
어렸을 적 아빠와 엄마가 싸운 이야기를 한다.
아빠가 술을 마시고 어른들과 싸워서, 물건들을 집어 던지고,
물건이 깨지고,
결국은 아빠는 술 때문에 병에 걸려 돌아가셨어요.
아픈 기억,
그 기억 속의 각인되어 있는 싸움
우리 아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싸움' 이란?
"말다툼이란 어휘로 표현했어야 하는데~"라는 절실한 후회를 한 하루
집안이 어려워서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일을 하신다는,
밥도 잘 챙겨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지,
매일 지각을 하고, 자주 과자를 가지고 온다.
아침을 못 먹었어요. 선생님 하며 과자를 먹는,
가끔 선생님 드세요 불량식품 아니에요 라며 무방부제 표시를 보여주며 과자를 내미는,,,
결코 그 과자를 먹지 못하는 나
당신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
한 번 울고 나면 참 배울 것이 많은 시간임을 깨닫게 해 준답니다.
내년이면 저도 이 학교를 떠나서 다른 학교로 갈 차례입니다.
그대와의 추억이 더 많아서 특히 정이 많이 든 학교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새삼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달라진 교정과 달라진 학생, 선생님사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대의 느낌은 어떠하신지요?
1년을 주기로 늘 다람쥐 쳇바퀴 같은
우리네 학교생활이지만
익숙한 환경에 대한 편안함과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학교를 옮기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일 수만은 없었을지라도
몇 년을 주기로 가끔씩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대나무가 더 큰 성숙을 위해 매듭을 지어가듯이
우리 인생의 굵은 마디가 되어가는 것처럼 의미롭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
눈물을 흘릴 때면
다른 하나가 그 눈물 닦아 주며
따뜻하게 안아 주는 당신 .
당신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아 볼만한 일인지를
그렇게 함께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모든 필요를 가장 잘 아시는 당신께서 많이 도와주시리라 믿어요.
당신이 원하는 세상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곳.
내가 일하고 섬기는 이곳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선 자리,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
내가 섬겨야 할 선생님…….내 수업.
모든 것에서 당신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 나라에 사는 것처럼…….기쁘게 감당할 수 있었으면 해요.
우리의 만남의 시간에서 잠시의 반짝거림이 아닌…….
지금 내가 선 이곳에서도 ,또 돌아와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냥…….오늘은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저 스치는 일상에 불과하더라도 기존 일상과는 달리 보이는 하늘
샛노랗던 은행나무, 더 붉은 단풍나무의 잎!
당신을 매일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는 시간
가을비 우산 속에서 길고 긴 시간을 같이 보낸 가을여행.
그런 가을을 이제는 좀 다르게 맞이해보고 싶습니다.
언덕에 심어놓은 상사화의 봉긋한 꽃봉오리에서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에서도
마애불 앞 계단에 심어놓은 갖가지 꽃들까지도
모두 우리를 위한 잔치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자그만 바람이 불어도
밤하늘에 조그만 달이 뿌옇게 내비칠지라도
모두가 축복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엄숙히 두 손을 모으고 싶습니다.
우리가 함께 배우고 웃고 또 이야기하고 나눴던 것들 저도 잊지 않을게요.
함께 한 시간들이 참 행복한 시간 이였지요.
멀리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잘 지내시기를
떠난다는 것은 다시 돌아온다는 무언의 약속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긴 진선미인 우리가 되기를
다시는 이별로서 눈물 흘리지 않고
마음 다치지 않게 서로가 노력 할 수 있기를…….
내게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가르쳐준 당신
그 사랑 안에서 당신만을 바라보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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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비를 베푸시는 힌미헤 시인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들은 떠날지라도 그들에 가슴에는
영원히 남겠지요
지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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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을 안하는
그대가 얼마나 고마운지.......
내가 그대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얻게하는
그대가 있어 내가 더 행복 합니다
모-다 선하고 따뜻한 것에 가을볕 가득하시길~~~~~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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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을 위한 대나무의 굵은 마디와 푸르름이 물씬 안겨 옵니다...
언제나 사랑을 손수 체험하시는 한 작가/시인님의 숭고한 정신을 바라다 보면서..
김진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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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혜 시인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합니다
그 사랑 영원하기를 바라며 또 다른 당신이 님을
기다리니 그들 또한 행복한 이들이라 생각되어요
소중한 추억이 될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으며 더 많은 사랑 보여 주세요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헤여짐의 슬픔은 또다른 희망과 만남을 주지요....
나룻배 같이....
떠나면 다시 돌아오는 나룻배 다시 돌아올땐 보내고 돌아온많큼 사랑의 짐은
나룻배에 가득히 늘지요.....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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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당신들과 헤어지나
그것은 다음 단계의 성장이겠습니다.
당신들도 성장하고 그들을 가르치든 선생님도 다음의
마디를 키우기 위하여 옮기는 것입니다. 당신들의 자람과
선생님의 더 큰 그릇의 연마와 키움을 위하여 새로운 발 딛음을 축하합니다.
차연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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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럭무럭 아침 안개처럼 피어오르군요!
참사랑의 숨소리를 듣고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천사님 힘내세요
옆에 제가 있습니다
조용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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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혜작가님 안녕하십니까. 항상 열심히 활동 하시는 한작가님 너무 보기가 좋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행사때 뵙겠습니다. 며칠전 기사 관계로 삼성병원 이정화 과장님과 통화 하면서 한작가님 말씀도 드렸습니다. 건필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