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가을이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109회 작성일 2006-09-24 14:22

본문


내 고운 당신!
사랑하는 그대 .
함께 이야기 하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놀았던,
참으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던 좋은 그대가
이번에 내 마음속에서 왕창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당신(當身)이라는 말은 마땅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의미가 '
당신'이란 의미인데, 나의 전부인 당신을 보내야합니다.
당신이 떠나려고 합니다.
멀리 이사를 가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힘든 모습을 이젠 볼 수가 없겠네요.
힘들면 간질을 하는 그대를 노심초사 항상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발작도 안하고 얼마나 고마운지요.


진정으로 함께 웃고 기뻐할 수 있는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 가운데 웃음과 사랑이 풍성한 우리

현재보다는 가능성과 미래를 내다보며
현장에서 분투하며 땀 흘리며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이겨내는
꿈꾸는 우리교실의 공간 속에서 이젠
다른 공간으로  떠나려는 당신을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우리의 일기장을 들추어 봅니다.
열무를 뽑아서
국 끓어 먹어야지!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실까?
엄마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영치기 영차^^*
우리의 마음도
이만큼 푸르러졌어요.

우리 맘에 뿌려진 사랑의 싹도
이만큼 푸르게 자랐어요!
엄마 아빠
모두모두 사랑해요!
부족한 저희들을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더욱 더 잘 자랄게요!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국어 읽기 시간

'시'를 공부하는데 제목이 '싸움'.

친구와 싸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낀 점, 그리고 화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적은 시.

'여러분들도 싸움 해본 적 있나요?' 무심코 던진 말에 고개를 떨어뜨리는 그대
어렸을 적 아빠와 엄마가 싸운 이야기를 한다.

아빠가 술을 마시고 어른들과 싸워서, 물건들을 집어 던지고,
물건이 깨지고,
결국은  아빠는 술 때문에 병에 걸려 돌아가셨어요.

아픈 기억,
그 기억 속의 각인되어 있는 싸움
우리 아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싸움' 이란?
 "말다툼이란 어휘로 표현했어야 하는데~"라는 절실한 후회를 한 하루

집안이 어려워서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일을 하신다는,
밥도 잘 챙겨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지,
매일 지각을 하고, 자주 과자를 가지고 온다.
아침을 못 먹었어요. 선생님 하며 과자를 먹는,
가끔 선생님 드세요 불량식품 아니에요 라며 무방부제 표시를 보여주며 과자를 내미는,,,
 
결코 그 과자를 먹지 못하는  나

당신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
한 번 울고 나면 참 배울 것이 많은  시간임을 깨닫게 해 준답니다.


내년이면 저도 이 학교를 떠나서 다른 학교로 갈 차례입니다.
그대와의 추억이 더 많아서 특히 정이 많이 든 학교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새삼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달라진 교정과  달라진 학생, 선생님사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대의  느낌은 어떠하신지요?
1년을 주기로 늘 다람쥐 쳇바퀴 같은
우리네 학교생활이지만
익숙한 환경에 대한 편안함과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학교를 옮기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일 수만은 없었을지라도
 
몇 년을 주기로 가끔씩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대나무가 더 큰 성숙을 위해 매듭을 지어가듯이
우리 인생의 굵은 마디가 되어가는 것처럼 의미롭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
 눈물을 흘릴 때면
다른 하나가 그 눈물 닦아 주며
따뜻하게 안아 주는 당신 .

당신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아 볼만한 일인지를
그렇게 함께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모든 필요를 가장 잘 아시는 당신께서 많이 도와주시리라 믿어요.

당신이 원하는 세상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곳.
내가 일하고 섬기는 이곳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선 자리,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
내가 섬겨야 할 선생님…….내 수업.
모든 것에서 당신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 나라에 사는 것처럼…….기쁘게 감당할 수 있었으면 해요.
우리의 만남의 시간에서 잠시의 반짝거림이 아닌…….
지금 내가 선 이곳에서도 ,또 돌아와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냥…….오늘은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저 스치는 일상에 불과하더라도 기존 일상과는 달리 보이는 하늘
샛노랗던 은행나무, 더 붉은  단풍나무의 잎!
당신을 매일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는 시간
가을비 우산 속에서 길고 긴 시간을 같이 보낸 가을여행.

그런 가을을 이제는 좀 다르게 맞이해보고 싶습니다.
언덕에 심어놓은 상사화의 봉긋한 꽃봉오리에서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에서도
마애불 앞 계단에 심어놓은 갖가지 꽃들까지도
모두 우리를  위한 잔치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자그만  바람이 불어도
밤하늘에 조그만 달이 뿌옇게 내비칠지라도
모두가 축복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엄숙히 두 손을 모으고 싶습니다.

우리가 함께 배우고 웃고 또 이야기하고 나눴던 것들  저도 잊지 않을게요.
함께 한 시간들이 참 행복한 시간 이였지요.
멀리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잘 지내시기를
 
떠난다는 것은 다시 돌아온다는 무언의 약속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긴 진선미인 우리가 되기를

다시는 이별로서 눈물 흘리지 않고
마음 다치지 않게 서로가 노력 할 수 있기를…….

내게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가르쳐준 당신
그 사랑 안에서 당신만을 바라보겠습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작을 안하는

그대가 얼마나 고마운지.......

내가 그대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얻게하는

그대가 있어 내가 더 행복 합니다

모-다 선하고 따뜻한 것에  가을볕 가득하시길~~~~~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숙을 위한 대나무의 굵은 마디와 푸르름이 물씬 안겨 옵니다...
언제나 사랑을 손수 체험하시는 한 작가/시인님의 숭고한 정신을 바라다 보면서..

김진경님의 댓글

김진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미혜 시인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합니다
그 사랑 영원하기를 바라며 또 다른 당신이 님을
기다리니 그들 또한 행복한 이들이라 생각되어요
소중한 추억이 될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으며 더 많은 사랑 보여 주세요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헤여짐의 슬픔은 또다른 희망과 만남을 주지요....
나룻배 같이....
떠나면 다시 돌아오는 나룻배 다시 돌아올땐 보내고 돌아온많큼 사랑의 짐은
나룻배에 가득히 늘지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여운 당신들과 헤어지나
그것은 다음 단계의 성장이겠습니다.
당신들도 성장하고 그들을 가르치든 선생님도 다음의
마디를 키우기 위하여 옮기는 것입니다. 당신들의 자람과
선생님의 더 큰 그릇의 연마와 키움을 위하여 새로운 발 딛음을 축하합니다.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미혜작가님 안녕하십니까. 항상 열심히 활동 하시는 한작가님 너무 보기가 좋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행사때 뵙겠습니다. 며칠전 기사 관계로 삼성병원 이정화 과장님과 통화 하면서 한작가님 말씀도 드렸습니다. 건필 하십시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77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7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2006-05-24 0
17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2006-11-14 0
175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2007-05-25 0
174
답변글 [re] 석양(夕陽) 댓글+ 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6 2007-09-14 0
173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2006-05-27 0
172
공부예찬 댓글+ 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2006-08-19 0
171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2006-11-21 0
170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2007-05-26 0
169
불량학생 댓글+ 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2007-07-14 0
168
답변글 시계꽃 댓글+ 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2007-09-14 0
16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2006-08-19 0
16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2006-12-03 0
165
연꽃 댓글+ 1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2006-08-23 0
16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2006-12-03 0
163
답변글 한가위선물 댓글+ 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2007-09-21 0
162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2006-06-30 0
161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2006-09-09 0
160
죽음의 수용소 댓글+ 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006-12-05 0
159
달빛요정 댓글+ 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2007-06-01 0
158
가을소풍 댓글+ 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2007-09-26 0
15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2006-07-02 0
15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2006-09-10 0
155
동문서답 댓글+ 9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2007-06-03 0
15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2007-07-30 0
153
곰 세마리 댓글+ 9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2007-09-28 0
열람중
가을이별 댓글+ 9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2006-09-24 0
151
밥 퍼주는 당신 댓글+ 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6 2007-06-05 0
150
산길 따라서 댓글+ 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2007-08-15 0
149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2007-10-04 0
148
답변글 해를 바라며 댓글+ 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2006-07-20 0
147
하늘다리의 집 댓글+ 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2007-06-25 0
14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2007-08-19 0
145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2007-10-15 0
14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6-07-20 0
143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2006-09-28 0
142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2006-12-27 0
141
한 사람 댓글+ 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9 2007-07-01 0
140
공주선생님 댓글+ 3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2007-08-25 0
139
영원한 청년 댓글+ 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2007-10-16 0
138
답변글 세개의 다리 댓글+ 11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2006-07-2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