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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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59회 작성일 2007-02-23 07:54본문
詩/ 德眞 朴 基 竣
세월이 흘러
반세기(半世紀) 토방에 걸터앉아서
낙조를 바라보니
무자식 아닌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단어가 가깝게 다가오는 풍경은
삽 들고 두둑을 오가며
논두렁을 봄에 바르는 굽은 허리에
올챙이, 꼬리 흔들며 춤을 추는데
자식 떠나고
집에 남아 기경(起耕)을 하는 두 사람은
괭이 들고 두엄발치를 맴돌다
가래가 뒤따라가듯 지게꼬리 흔들며
지겟등태로 폭양을 피하며
잡초를 찾아 들녘을 향하던 땀은
함진아비의 흘리는 땀에 섞인 여인의 함지박 땀은
낫 들고 황금물결 출렁이는
고개 숙인 들녘으로 향하는 고무신은
오른쪽은 흰색, 왼쪽은 까만색 짝짝이 고무신
바지 걷어 올린 모양새도 짝짝이
걸음새 뜬 소와 빈 지게 같이 천리를 향한 마음은
소소리 높은 산봉우리
재 너머 울부짖는 도시 굉음에 묻힌 자식 생각에
하양의 눈물 짖는 하늘을 바라보는 심신(心身)은
방고래를 휘감는 불김 같기만 하고
골방에 구들장이 따뜻해 져 옮은
아궁이마에 놓였던 가마솥뚜껑은
군불을 지피는 아낙들의 심정 일게야
가마솥 검기로 밥도 검기야 하겠냐마는
누룽지 긁어 숭늉의 구수한 맛처럼
이불속에서 가려운 곳 긁어주는 정은 시제(詩題)일게야.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는 부부께서 더욱 행복하고 알찬 한 해 엮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두분께서 출사 같이 나가시는 모습 좋았었습니다. 바늘가는데 실가고~~
이정희님의 댓글
이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갑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모든 소원 다이루시고 건강 하세요
요즘 많이 바쁘기도 하구여 몸이 아파서 병원신세 지고 있답니다
좋은글에 쉬어 가네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기준 시인님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작가님의 아름다운 작품(산딸기)잘 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올해에도 건강히시고, 많은 걸작을 생산하시기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궁이마에 놓였던 가마솥뚜껑은
군불을 지피는 아낙들의 심정 일게야
가마솥 검기로 밥도 검기야 하겠냐마는
누룽지 긁어 숭늉의 구수한 맛처럼
이불속에서 가려운 곳 긁어주는 정은 시제(詩題)일게야.
주신글 고맙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 떠나고
반세기 세월이 쌓아준 부부의 정이
굼불 땐 구들장처럼
따뜻하기만 합니다.
멋진 시 감사히 뵈었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 좋습니다, 박 기준 시~~이~~ㄴ~~니~~ㅁ,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기준 시인님,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군불 지피며 가마솥 앞에 앉아보지 못한 삶이었기에
더더욱 오래 머물러보았습니다.
두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지금처럼 알콩달콩~~~... 사시길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근호 발행인 선생님 안녕하세요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전하여 주시는 따뜻한 마음, 간직하며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이정희 선생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도 빠른 쾌유를 빕니다. 건강하시어 빈여백에서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현항석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도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하시는 업무에 늘 즐거움이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
금동건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시집출간에 큰 박수를 보내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월란 선생님 안녕하세요
세상에 남는 것은 홀로이기도 하지만 둘이 있기에 정은 더 따뜻하게 다가오나 봅니다.
그 정을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가정에 큰 평화와 사랑이 넘치시기를 소원하며 감사드립니다.
멋있는 벗중 한 분이신 홍갑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전화 통화가 어렵네요^^ 날마다 엇박자가 납니다.
이리 뵈오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은영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고운 모습은 백화처럼 아름다운 향을 자아내십니다.
이리 누추한 작에 머물러 주시니 깊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정해년 새해의 날에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소망하며 감사드립니다.
다녀가신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