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린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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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92회 작성일 2007-03-09 11:58본문
내가 나를 따르려 하지 않는데도
이 봄에 내 귀 가까이 들려오는 물방울 소리
얼굴 돌려 바라보니 찬 봄비 소리에
작은 귀 커져 여름 나팔꽃이 되었다.
물안개 저편 보일 듯 말 듯 숨어있는
연꽃 보려고 맨 발로 물 위 걸어가 만난
손끝에 스친 강바람에 물안개 사라져
내 작은 눈 커져 白粉 바른 분꽃이 되었다.
밤하늘 겨울나무에 가려진 정월 대보름달
보름달 속에 내 얼굴 묻고
귀에서 나온 나팔꽃 숨결과
눈에서 자란 분꽃 체온으로 둥근 원을 그었다.
둥근 원에 그려진 혀 긴 기린은 내 사슴 닮은 가슴에
숨어 들어와 모나지 않은 입으로 찬 입김 불어댔다.
귀에서 사라진 나팔꽃 줄기, 오로지 왼쪽으로 감아 오르고
눈으로 들어간 분꽃 줄기 오른쪽으로 감는
곧은 설움의 가슴에 새겨진 나의 착한 기린의 목
이 봄에 내 귀 가까이 들려오는 물방울 소리
얼굴 돌려 바라보니 찬 봄비 소리에
작은 귀 커져 여름 나팔꽃이 되었다.
물안개 저편 보일 듯 말 듯 숨어있는
연꽃 보려고 맨 발로 물 위 걸어가 만난
손끝에 스친 강바람에 물안개 사라져
내 작은 눈 커져 白粉 바른 분꽃이 되었다.
밤하늘 겨울나무에 가려진 정월 대보름달
보름달 속에 내 얼굴 묻고
귀에서 나온 나팔꽃 숨결과
눈에서 자란 분꽃 체온으로 둥근 원을 그었다.
둥근 원에 그려진 혀 긴 기린은 내 사슴 닮은 가슴에
숨어 들어와 모나지 않은 입으로 찬 입김 불어댔다.
귀에서 사라진 나팔꽃 줄기, 오로지 왼쪽으로 감아 오르고
눈으로 들어간 분꽃 줄기 오른쪽으로 감는
곧은 설움의 가슴에 새겨진 나의 착한 기린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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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깊은 사색과
긴 여운이 남겨지는
아름다운 시...
뵙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