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강변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907회 작성일 2007-10-18 08:46본문
康 城
흙색 짙은 오솔길을 걷는데,
비가 뿌리칩니다.
겨울은 아니지만
우산 위 스치는 소리 거세이니
하늘이
겨울이 가깝다는 전갈로
고막의 벽을 스쳐 내립니다.
둥지를 갖고 나서
혼자 걷는 일 없이
언제나 손잡고 걷습니다.
올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갈대는 하얀 머리 풀어헤치고
가을도 깊어
씨앗 뿌릴 곳 없나
고게 기웃거려 찾고 있네요.
비는 살에 닿을수록
서늘함이 겨울이 가까움을
오싹오싹 전율을 감지합니다.
짝의 손을 쥐고 가는
비 오는 날의 산책 코스에
그리 많지 않은 동행인의 사람 없어
몸과 몸을 옆에 바짝 맞대고
보온을 얻으려고
천천히 발맞추어 흙길을 걷습니다.
살림은 호화하지 않지만
그런 데로 따듯한 세끼는 찾고
나는 사회의 한 일군으로
그대는 배우는 곳의 학업을
같은 클래스에 뒤짐 없이
쉬지 않고 묵묵히 이어가네요.
목적을 달성 한 날에는
다시 이 강변을
기쁨에 벅찬 마음으로
오늘처럼 그대와 같이
비가 오던 바람이 불던 눈이 내리던
오늘이 추억으로 웃음 나누며 걷고 싶습니다.
2007,10,17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변에서 시인님의 연인과 산책하는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 시인님의 글을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어구 - 로맨스 그레이!
아늑한 둥지속에 피어나는 애정으로 맞잡은 두 분의 손이 영원하길 빌겠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의 길이 될 늦가을 강변을 걸으시며
삶을 도닥이시는 모습이 저 갈대밭 그림처럼 아름다우십니다.
고운 글 감사히 뵙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강변을 다시금 걸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지금은 갈대가 두분을 반기시지만
그때에는 더욱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모두가 일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라지요?
추위가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 같아요.
건강 조심하시고, 새로 트신 둥지에서 두분 언제나 따뜻한 밤 되시길요~~... ^^*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행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도 간밤에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비맞은 닭... 하지만 아내가 어찌 그리 섹시하게 보이던지요.ㅎㅎㅎ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