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장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tk/tkahgkqslek.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밀장국
김현길
다듬이 방망이로 쓱쓱 밀어서
오순도순 끓여 먹던 추억의 밀장국
평상위 도랑사구에는 미꾸라지가 살고
그것을 미끈미끈 손으로 건져먹던 철부지 시절,
어제는 소꿉놀이 하던 계집아이가
벌써 며느리를 본 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흙반죽으로 밀장국 흉내를 내던 그 계집아이들은
이제는 봄비에 후줄그레해진 접동백꽃 신세겠지
제까짓 것들도 세월 앞에선 별수야 있었겠냐마는
오늘 따라 미끈미끈 그 밀장국이 먹고 싶다.
*밀장국: 칼국수의 경상도 사투리로 밀가루로 반죽하여
미꾸라지만 하게 잘게 썰어서 끓여 먹었다.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su/summerblosom.gif)
오랜만에 참으로 맛깔나는 글을 접하니 기분이 절로 업되는 아침입니다.
옛생각 절로 나게 하는 흑백 사진같은 배경과 어울어져
맛나게 버무려 낸 글귀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i/kimpoet1.gif)
김현길 시인님 오래간만입니다
밀장국 잘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wo/wollonlee2.gif)
저도 경상도 촌놈인데... <밀장국>이란 말은 처음 들어본답니다.
<흙반죽으로 밀장국 흉내를 내던 그 계집아이들은
이제는 봄비에 후줄그레해진 접동백꽃 신세겠지 >
세월 앞에서 후줄그레해진 접동백꽃 신세가 되어버린 저도
오늘처럼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엔 그 밀장국이란 것이 먹고 싶어 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아직 그 추억은 미꾸라지의 긴 생명력처럼 살아 움직이고 있지요...
정말 그때 그시절의 칼굴수 많이 먹었지요..... 지금도 좋아하지요...
대부도에 가면 칼국수 한그릇에 9천원짜리도 있습니다....... 언제 한번 가야겠지요.....
이은영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na/nan_gurum.gif)
김현길 시인님, 도랑사구는 뭔가요?
에구구. 그런데요. 김시인님,
'이제는 봄비에 후줄그레해진 접동백꽃 신세겠지'
이 구절을 읽는데 갑자기 제 가슴이 뜨끔해지는 이유는 뭐였을까요? ㅎ~.
한참 웃다갑니다. 행복한 밤 되시길요~~..^^*
박기준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sk/sk101sk.gif)
언제 통영에서 일만원 짜리 C.1 해야져!
이제는 거제 내려가면 꼭 전화 드릴꼐여 ㅠ.ㅠ
밀장국에 담겨진 옛 우물터 두레박 소리를 듣습니다.
ㅎㅎㅎ
이긍 뵙고 싶은 오늘이네여^^
김성재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sk/skim0924.gif)
맛있어요. 시도, 밀장국도...
늘 건강하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mc/mcp0208.gif)
거제 모임 참석 못해 아쉬움입니다
간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