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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소방서와 미국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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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24회 작성일 2007-01-04 15:31

본문


하늘도 부담 없이 높게 보이던 날
장영실 위성은 지구 한 바퀴 더 돌고
종로소방서 옆 10m
길 건너 건물에서 불이나
연기 피어오르는 영상 보내왔다.

귀가 짧은 토끼는 50개 흰 별 마다 말 못할
사연 가지고 있는 흰 별 중
두 개 소리 없이 따먹고 
분노의 빨간 줄과 순결의 흰 줄이 그려진
두 곳 건널목 지나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거부당하는
쓰라린 과거 몸짓 짓누르며
미국대사관 뒷길 걸어갔다.

옆구리에 나무 방망이 찬
젊은 기동대원 사이로
하늘에 자자드는 연기 바라본다.
토요일 오후 미국비자는 모두 잠자고 있는데
관광비자는
불이나 놀라서 깨어 기쁜 자와 속상한 자
얼굴에 붙어서 너울너울 춤추고 있다.

꿈속에 나타난
서류만 쌓여 있고 텅 비어 있는 인터뷰 박스
사람들 온 간 데 없는 빈 공간
며칠 머물러 있던 여권
무소식으로 택배로 보내왔다.
인생에 전환점 돌려는 사람에게
비자 거부하는 세상
미국여권도 아닌 한국여권에 독선적인
거부 고무인 찍고 확인 사살 빨간 숫자 쓰는 나라
살려는 나라는 아닌데

꿈속에 하얀 원고지도 떠나
무소식으로 일관해
이광수 위성에 실려 보냈지만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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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로서방서에 주변 모습을 사진으로 본 듯 잘 표현 하셨습니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시로 형상 하였습니다.
마치 종로서방서에 서있는 전경 옆을 지난 친 듯 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로 소방소 지역을 손바닥 눈금보듯 아주 세밀히 묘사하였습니다
얼듯 보면 소방소에 금무하는 직원같습니다
섬세하신 이순섭 시인님 건필 하십시요.....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로소방서의 주변에 이런 상황이 묘사되어 있습니까? 몰랐네요..;;
소방서와 미국비자와는 어떤 관계인지...궁금하군요..
새해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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