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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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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67회 작성일 2007-03-05 12:51

본문

 
바람의 언덕

 

 

                            김현길

 
거제도 도장포 북편
바람의 언덕에
바람의 신 영등할미
해마다 내려오는 곳
이 심술 많은 할미는
덕석말이 파도 일으켜
뱃사람 간담을 서늘케 했고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꽃샘추위 몰고 오기도 했다
우리 어머니 풍어풍년 기원하며
바람의 신 할만네 내려온다는
이월초하루 작사리 세워 물 떠놓고
손 비비며 소지 올렸지
그 후로 영등뒤시 물 빠진 갯벌마다
아낙네들 조개 잡이 손길 분주했고
도장포 북편 바람의 언덕엔
아롱아롱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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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현길 시인님 건강하시죠
괜찬다 라는 말씀에 안도는 했습니다
또한 주신글 유년의 고향에 온듯 합니다
건강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제도 도장포 하면, 한번 가 보고싶은 所 名입니다.
제주와 같이 둘레가 바다인지라 절로 예부터 바다의 절대적인
 자연의 위력에 기원하시는 선인들의 일컬음을 많이 듣습니다. 저 어머니의 일면도
있는 것 같아 조심히 보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치유되어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현길 시인님~
많이 좀 나아지셨는지요?

어머님과의 유년의 시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지요.

백발이 성성하니
더욱 그 시절이 그립고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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