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유굴(鍾乳窟)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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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207회 작성일 2007-09-04 10:14본문
김성재
종유굴은 잠들지 않는다.
태초부터 달려온 시간이
무거운 어두움에 지쳐 눈을 감아도
물방울은 쉬지 않고
뚝뚝 떨어진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곳마다
하얀 설렘이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고
웅덩이를 배회하던
장님 물고기의 마음에 불을 밝힌다.
어두움에 눈을 빼앗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위해
물방울은 하루에도 수 만 번씩
시간을 깨우고 등불을 켠다.
종유굴에 홀로 서서
두 눈을 감으면
내 마음의 벽(壁)에도 틈새가 생기고
그 틈새를 타고 물방울이 떨어진다.
물방울마다
시간을 깨우고 등불을 켠다.
댓글목록
황 숙님의 댓글
황 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물방울이 떨어짐으로서 비로서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종류석... 내마음도 깨어나 그 누군가에게 살아 있음을 알리고 싶네요~*^^*
이선돈님의 댓글
이선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을 감으면 하얀 설렘이 퍼져 내 벽에도 틈새가 생겨
등불을 켜는 그런 마음으로 종유굴을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딘가에서 숨쉬고, 자라고 있는 자연이 지금도 우리들 대신 시간을 깨우고 등불을 켜고 있군요.
천장에 매달리는 종유석도, 바닥에 떨어져내리는 석순도
어찌 그리 어두운 동굴 안에서 할 말들이 많은지요...
잠시 종유굴의 서늘한 언어들에 귀 기울여 봅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해어
장석주
세상은 어지러웠다,
어제의 친구가 적으로 표변하여
벼린칼로 겨누고
베는 세태가 무서웠다,
세상을 등지고
사는 것이 살길로 보였다,
눈감고 귀 막은 채
숨어 살지만
누군가에 빛이 되려고
발광(發光)한다,
어둠 속에서 몸이 환하게 빛나는
저 은둔 군자들!
*장석주, 1955년 충남 논산 출생,
1976년 (월간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김성재 신인님 고맙습니다,
늘 제 졸시를 감상하시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좋은 시 즐감하고 좀 차원은 다르지만 비슷한 유형의 시 한편 선물로 보냅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음의 등불을 켜면 종유굴세상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않고
이세상으로 나오지않는 김성재시인님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유굴에 홀로 서서
두 눈을 감으면
내 마음의 벽(壁)에도 틈새가 생기고
그 틈새를 타고 물방울이 떨어진다.
~
한 느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