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意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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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66회 작성일 2007-09-06 07:00본문
김성재
1.
많이 볼 수 있기를 기원한 뒤
눈을 뜨니
심해에 빠진 듯 주위가 어둡고
아무것도 분별할 수 없다.
문득, 누군가의 휴대폰에서 뛰쳐나온
성난 목소리의 끝자락과
저만치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여인의 가슴에 쏘인 X-레이와
이웃집 텔레비젼으로 달려가는
드라마의 눈물겨운 장면이 뒤섞여 보이더니
이내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다.
다시 눈을 감는다.
2.
볼 수 없는 세상은 아름답다.
볼 수 없는 것들은
볼 수 있는 것들을 위해
모두 여백(餘白)이 되고
하늘, 산, 강, 들, 호수, 바다처럼 머무는 것들과
해, 달, 별, 구름, 노을, 바람처럼 움직이는 것들과
초목(草木), 짐승, 새, 물고기처럼 살아 있는 것들이
내게 하나의 의미(意味)로 다가온다.
나도 그들을 위해
여백의 강을 잇는 또 다른 의미가 된다.
댓글목록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의미 참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느낌과 의미가 부여되는 그 삶속에
오늘도 우린 느낌으로 의미를 찾아 살지요
좋은 글밭에 머물다 갑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백의 강을 잇는 또 다른 의미를 저 또한
새겨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멋진 시상입니다. ㅎㅎ
"나도 그들을 위해
여백의 강을 잇는 또 다른 의미가 된다."
그래서 내가 살아 있는 사유가 충족 되는것이 아닐지요
조심스럽게 적어 봅니다. ㅎㅎ
김성재 시인님!! 건안 하소서.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마다 깊어지는 시인님의 시상 속에서 오늘은
볼 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깊이 깨닫습니다.
우리들에게 <의미>로 다가와 머무는 모든 자연의 여백들에게
시인의 언어로 잇대어 놓은 여백의 강은 또 얼마나 소중하고도 풍성한 것인지요..
건안, 건필하십시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지 않는 그 여백을 이루는 것들이 더욱 아름다움이지요...
다만 인간이 바라보는 실상의 한계로 실상뒤의 존재의미를 깨닳을수 없으니 말입니다....
삶의 철학속에서 빛을 찾은듯 싶네요.... 깊은글에 감사드리면서......^^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백의 강을 ~
여백이 있어 참 좋습니다.
넉넉한 가을 아름다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