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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陰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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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75회 작성일 2007-03-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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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陰謀)


                                                                      이 월란



옷농 오른짝 구석, 선반 맨아래
날개 한쌍이 숨겨져 있다
가끔씩 꺼내보곤, 정작 있었던 날개 자국이 퇴화되어 버린듯한
바로 그곳, 겨드랑이 밑동에 달아보기도 한다
아직 잘 맞지 않아 수선이 좀 필요하다
바느질이라면 젬병이지만 난 맹렬히 배워야 한다
고소공포증에다 놀이기구 하나 못타는 내가
허술한 날개에 몸뚱아리를 내맡길순 없는 노릇이니까
언젠가는, 저 날개를 꺼내어 달고 있는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은
분명 슬퍼할 것이다

<우린 이제 엄마가 필요없지만 떠나신다니 많이 슬퍼요>
솔직한 것 빼면 시체인 아이들은
시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솔직하게 나올 것이다
나를 아직도 <마이 베이비>라고 부르면서도
젖도 떼지 못한 베이비 행세는 혼자 다 하고 사는,
서면계약을 특히 중시하는 속칭 내 남자는
계약서를 내보이며 그럴 것이다
<계약 위반이야>
인생은 원래가 계약위반인걸
우리가 그 계약서라는 것, 구경이나 해본적 있었던가

소문이란데 눈이 제일 반짝이는 사람들은
그 여자가 날개를 달고 날아가 버렸다는 소식에
어느 백화점의 세일기간이 끝나버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똑같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게 무슨 날개인지 속으로는 궁금해서
미칠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철딱서니 없게 꾸미기를 좋아하는 난
이 숨겨둔 날개에도 반짝반짝, 주렁주렁
구슬과 은박과 금박의 실로 온갖짓을 부렸는데
날개를 달고 날아가 보았다는 사람이
내게 정중하게 충고했다

그런 장식은 하나 쓰잘데 없으며
그럴 돈 있으면 날개모터나 밧데리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나을거라고
난 충고라면 질색인 아주 잘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그의 충고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장식들을 과감히 떼어버리고 거금을 들여 날개를 최신식으로 바꾸었다

내 방정맞은 입은 방정을 떨고 싶어 때론 정말 근질거린다
<난 멋진 날개가 있다구요>
<언젠가는 날아갈거라구요>

                                                                          2007.3.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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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잘 감상하엿습니다.
우리 집 내무장관에게는 보이지 말아야 할가요...,ㅎㅎㅎ
아침은 1도였으나 지금 10도로 상승헸습니다. 내일은(음력) 春分의 날이네요. 화사한 봄날을 즐겨주십시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브리바디 베이비들이 다 커서 떠나가면 원더 우먼 수퍼 우먼 같은 날개를 달고
고국 나들이 하며 태평양을 왔다 갔다 하시면 좋겠네요,
여자들은 옷과 유행에 참 민감하다지요,
갑자기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즐감하고 물러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누구나  그런  음모들을  구상하고  있나봅니다.
신선합니다.  늘 아름다운  시향으로 즐겁게 하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월란 시인님!!  봄이  점점 익어  갑니다.  행복한  생활  보내시기를......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난 멋진 날개가 있다구요>
<언젠가는 날아갈거라구요>
전 '노라'가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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