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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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616회 작성일 2007-07-16 12:44본문
실내화
이 월란
침방, 뒷간, 찬간, 거처방, 손청방......
권태로운 동선, 거기
발새익은 길 어디쯤에 계안처럼 박혀 있는
오돌도돌 당신의 고집에
영원한 핀트 속 피사체의 폼으로 멍하니
서 있는 가구들은 발이 가려워
연숙한 걸음 사이로 주름 패인 잘디잔
일상의 방식들은 좀이 쑤셔오는데
현관문 너머 진흙 묻혀온 거리의 신발들이 눈에 선해
때론 속되고 싶어
때론 상스럽고 싶어
때론 천박하고 싶어
흔들리는 반목의 육신을 태워보니
담너머 추월을 시도하는 경적소리 요란하고
노숙자들의 천미한 바람조차 신선한데
이눔 저눔에게 맺힌 한(恨) 머리 끝에서 작당을 하는 날
따글따글 볶은 머리로 미장원 문을 나서던 그 늙은 여자
같이 늙어버린 입설교도 노련하게
대성탕 옆 대성미용실 여닫이 문에 삐꺼덕 걸려 있던
발끝에서 돋아나는 환청같은 저음의 목소리
그렇게 싸돌아 댕겨봤자 거기가 거기여
지지바들은 내돌리모 깨지는기라
아무데서나 가랑이는 벌리지 말아야제
2007.7.15
이 월란
침방, 뒷간, 찬간, 거처방, 손청방......
권태로운 동선, 거기
발새익은 길 어디쯤에 계안처럼 박혀 있는
오돌도돌 당신의 고집에
영원한 핀트 속 피사체의 폼으로 멍하니
서 있는 가구들은 발이 가려워
연숙한 걸음 사이로 주름 패인 잘디잔
일상의 방식들은 좀이 쑤셔오는데
현관문 너머 진흙 묻혀온 거리의 신발들이 눈에 선해
때론 속되고 싶어
때론 상스럽고 싶어
때론 천박하고 싶어
흔들리는 반목의 육신을 태워보니
담너머 추월을 시도하는 경적소리 요란하고
노숙자들의 천미한 바람조차 신선한데
이눔 저눔에게 맺힌 한(恨) 머리 끝에서 작당을 하는 날
따글따글 볶은 머리로 미장원 문을 나서던 그 늙은 여자
같이 늙어버린 입설교도 노련하게
대성탕 옆 대성미용실 여닫이 문에 삐꺼덕 걸려 있던
발끝에서 돋아나는 환청같은 저음의 목소리
그렇게 싸돌아 댕겨봤자 거기가 거기여
지지바들은 내돌리모 깨지는기라
아무데서나 가랑이는 벌리지 말아야제
2007.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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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室內畵인줄 짐작코.
읽어 내리니 室內話로
實來花를 피우셨습니다.
재미있는 시 잘 감상 하였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제목을 보고....
어제 아이들 실내화 빨는거 감독하며 웃었던 기억을 떠올렸는데요,,,(ㅎㅎㅎ)
이월란 시인님의 재치와 글 잘 감상하고 물러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론 속되고 싶어
때론 상스럽고 싶어
때론 천박하고 싶어>
고은글 주셨군요 뵙고갑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밖에 나돌리는 접시 깨진다는 말 들은 적 있습니다. 지금 서울은 어제 밤 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실내화` 잘 감상하였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되고
천박하고 그런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
더 정다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 그 속에 따스한 정이 담겨있음을
깨달은 후!!!
부모님의 힘찬 매초리가 그리운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