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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x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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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95회 작성일 2007-09-28 11:56

본문

Dexter


                                                                                                                                                        이 월란



Dexter 는 눈이 마주치거나, 안아주거나, 만져줄 때마다 몇 마디씩 말을 한다. 그 원시적인 언어의 장단과 고저, 톤에 따라 내 마음대로 이해해 버린다. 그의 언어를 알아 들을 수 없다는건 얼마나 다행인가. <컴퓨터만 끌어 안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주세요, 난 아주 심심해요> 그렇게 몇 번 칭얼댔다간 바로 미아보호소로 보내버릴테니까.

두통이나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거나, 불면증이 왔다거나 하는 그런 소통조차 불가능하지만, <잠이 와요> <놀고 싶어요> <안아 주세요> <배가 고파요> <기분이 좋아요> 이상, 5가지의 언어만으로도 끝끝내 사랑 주고 사랑 받는, 얼마나 근사한 관계인가.

Dexter 는 내가 심심할 때만 같이 놀아 주고, 내가 안고 싶을 때만 안기고, 내가 바쁠 때는 찍 소리도 말고 차려놓은 살림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고스란히 죽여주면 되는 것이다. 주는대로 먹고, 제자리에 싸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완벽한 사랑의 대상. 우린 그런 Dexter 같은 사람은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현명하게 <외로움>을 선택한, 24시간 진정한 사랑만 부르짖는 고매한 인간들이다. 

이혼한 와이프, 별거 중인 남편, 토라져 냉전 중인 애인, 원수가 되어버린 친구, 남보다도 못한 형제자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자식을 둔 사람들도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그들이 죽어 나자빠질 때까지 닦아주고, 씻겨주고, 이뻐하며 애지중지 잘도 같이 산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은 <Yes>나 <No>도 아닌 <멍멍!!>이나 <야옹~> 뿐이니까.

방사선 앞에서 생식을 도난당한 성대 잃고 거세된 불비(不備)의 작은 연골, 당신 손가락 하나에 패대기를 당해도, 완애(玩愛)의 환희와 기쁨으로 살쪄 날뛰는 금수의 사랑, 해보셨나요? 
                                                                       
                                                                                                                                                        2007.9.27

* Dexter : 며칠 전부터 동거 중인 아기고양이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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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전 쓰셨든 귀여운 식구 "Dexter"군, 양, 이군요.
샘 계통인지 눈도 파랗고 아주 아주 귀엽습니다. 조금 크기 시작하면,
발톱을 긁기 시작할 것입니다. 긁는 전용판을 지금부터 주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긁습니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과입니다. 잘하는 발톱을 손질하는 행위랍니다. 사진 멋지게 촬영하셨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귀여운 고양이군요.
저도 이제껏 살아오면서 고양이 혓바닥보다 더 얇은 혀를 가진 네발 달린 동물은 본 적이 없답니다.
dexter의 짝 sinister도 얼른 구해주셔야겠네요.
요즘엔 우리나라도 완애의 환희와 기쁨에 흠뻑 빠져 지내는 이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저도  고양이  한번  키워 보고싶은데...
가족들이  반대.
그러나  강쥐가  두 가시네가  있지요.
비글,  슈나우즈,
같이  딩굴고  삽니다. ㅎㅎ
남자1  여자 5,    이런  속에서  제가  치여서  삽니다.ㅎㅎㅎ
냥이가  아주  귀엽습니다.  역시  주인  닮아서....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대"와 "급부"라는 것들이 인간관계를 뭉게뜨리는 경우가 많을성 싶어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울화가 끌어오를 때가 많지요.
그럴 때면, 학생들을 초등학생으로 간주하죠.
그러면 학생들이 무척 의젓하고 똑똑해 보여요.
같은 이유로, 집에선, 아내를 가끔 11살 소녀로 간주하곤 하죠.ㅎㅎㅎ
덱스터를 통해 느끼는 시인님의 시향이 곱습니다. 덱스터도 이쁘고...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완동물 고양이가 인간에게 다가온 것처럼 인간은 고양이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쓰다듬고 안아줍니다.
`Dexter`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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