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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우체통을 두고 온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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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39회 작성일 2007-02-22 21:46

본문

빨간우체통을 두고 온 남자

손근호


영흥도의 새벽
나는
바다 안개인 운무에 젖어 있었다

나는 깨지 않는채
영흥도 해변에 갔었다


아련한 새벽길에
나는 나에게로 비를 적시는데 아끼지 않았다



운무에 몸을 맡겼다
영흥 새벽 운무는 아찔한 색감으로 남았다



빨간 우체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 비

운무
안개
빨간우체통


그립다 하여도
그리운이 없지만


나는 그 빨간우체통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었다



영흥도 새벽 바다에 바다 안개 운무가 나를 적신다


젖어 버린,
바다 안개에 젖은,
누군가를 위해
빨간우체통을 두고 온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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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년 전에 적은 시입니다. 그때 당시 영흥도 여행을 가서 적은 시인데 시가 너무 감성적이라. 발표는 하지 않았습니다.그때 적을 당시에  두서없이 감정을 받은 그대로 적다보니 감성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 3월호에 발표를 해볼까 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흥도의 새벽운무가 "환상"입니다.
지금쯤 두고 오신 빨간 우체통에
편지가 도착했을 것 같은데요..
행복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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