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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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22회 작성일 2006-12-26 22:41본문
수탉의 하루
/ 오형록 詩人
갈고 닦은 태고적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하늘에 다다르면
어슴푸레 하늘이 열리고
태양이 방실방실 미소 짓는다
놀란 이슬이 하나 둘 꽁무니를 빼면
수탉은 병아리를 인솔하고 뜰앞을 거닌다
뒤뚱뒤뚱 갸웃갸웃 호작호작 콕 콕 콕
모든 게 신기하고 마냥 즐거운 녀석들
벌레를 잡아 병아리 옆에 몰래 떨어뜨리며
자그마한 부리로 도리도리 꿀꺽 꼬르륵
꼬 꼭 꼭 꼭 엄마 닭이 부르면
앞 뒤 분간 없이 신나게 달린다
날개를 벌려 바람을 막아주고
기세등등한 뜨내기 수탉이오면
목숨을 담보로 벌이는 사투
피투성이 왕관이 깨지고
뜨거운 심장이 멈출 때까지
가족을 위해 이 한 몸바치련다.
06. 11. 21.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입니다. 의도적인 시작법이 보이는지라 반갑습니다. 시는 때로는, 의도적인 파괴와 비의도적인 실수와의 구별은 시를 적을 줄 아는이가 읽었을 때 알 수가 있습니다. 좋은 시도 입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의 휼륭하신 가장의 삶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산에 살면서 여러가지 가축과 함께 십여년을 살았습니다
가축들의 가족, 집단, 군단, 사회 생활을 엿보면서 인간의 생활을 깨닭게 해줄때
심금을 울리는 묘한 상대적 비교적 감상에 젖어 일손을 놓고 멍하니 사색에 젖을때
인간이었던 나의 부끄럼을 어쩔줄몰라 절 절 맬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저는 가축으로부터도 배워갔습니다
그런데 그 정든 가축을 닭병이 왔으니 치워라 합니다
소 병이도니 얼른 팔아 치우라 합니다
염소도 사슴도 개도 없애는것이 상책이랄때가 몇년전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한심한 대한민국의 농촌 이었고
선진국 진입이란 나라의 과학화라는 허구가 가축들에게 부끄러웠답니다
하도 속이상해서 무소유 무상 무념 주위로 또 몇년을 산에묻치니 생존의 불가함이라
그 또한 어리석음이라 하나님앞에 호된 꾸지람만 당하고 정신차려 기도원을
나오니 텅빈 산채에는 책들과 노트만 남아 글로 나를 다스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발행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장윤숙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네 맞습니다 최경룡 시인님!
하늘에 부끄럼없는 그날은 언제쯤 올까요?
자연과 더불어사시는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행복과 건필을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