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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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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95회 작성일 2018-07-26 20:09

본문

월남치마

 

                     김혜련

 

새벽녘 엄마가 벗어두고 간

땀 절은 월남치마 자락에서

갈증에 가까운 모성을 느끼며

늦잠에 빠진 일곱 살 배기

어린 계집애

할머니 곰방대가 선물하는 따가움에 놀라

울긋불긋 잠이 깬다.

젊은 엄마의 피눈물로 내 어깨까지

유학 온 공주풍 빨간 가방 속에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 몇 권 넣고

할머니 손에 이끌려

미루나무 우거진 초등학교에 간다.

 

꽃은 피고지고

아버지의 술판도 피고지고

나는 언제나 엄마 손 대신

할머니 손을 잡고 초등학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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