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40회 작성일 2009-05-18 17:20본문
걸어가는 길
이 순 섭
온 국민이 아니더라도 백성이라면
몇 년 만인가 몇 십 년 만인가
많은 눈물이 내려
사랑의 바다를 채우다 흘러넘쳐
용서의 바다로 흐르니
화해의 바다가 펼쳐져
얼굴 내민 아침저녁 안개에 가려진
내 갈 길은 어디인가?
오늘은 금요일
매주 되풀이되는 걸레를 빨아 주변을 닦는다.
책상 · 전화기· 모니터 · 냉장고 · TV · 유리문 앞 벽 · 정수기 ······
십자가의 길로 되새시며 이 악물고 손을 움직인다.
그래야 다음 한 주간이 잘도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 따듯함에 걸레는 말라만 가고
걸레 움직일 때 마다
눈에 보이는 자국과 보이지 않는 먼지는 없어져간다.
한 번 접고 두 번 접고 닦을 수 있는 면은 여덟 면이다.
뒤집어도 여덟 면 모두 닦은 후 소화기와 휴지통에
손이 가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뒤로 미루는 아쉬움은 잊은 지 오래
소화기와 휴지통은 더 더러운 걸레로 닦자.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가진 것 없음이 점점 비어
절벽에 서있을지라도 하루라도 빠짐없이 부는 바람
몸을 가누기 힘들어 혹시나 오는 비바람도 기다린 지 오래
이것이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면 점점 말라 들어가는 가슴
다음 금요일을 기다려 모셔둔 걸레 찾아와 덮는다.
날카로운 모서리 찾고 말 못할 생각에 부딪치는 하루
앞으로 걸어갈 길은 어디인가?
반복되는 일상이 되풀이돼 풀려나가는 밤마다 길은 막혀만 있다.
보이는 눈으로 찾는 밤마다 아침은 다가온다.
이 순 섭
온 국민이 아니더라도 백성이라면
몇 년 만인가 몇 십 년 만인가
많은 눈물이 내려
사랑의 바다를 채우다 흘러넘쳐
용서의 바다로 흐르니
화해의 바다가 펼쳐져
얼굴 내민 아침저녁 안개에 가려진
내 갈 길은 어디인가?
오늘은 금요일
매주 되풀이되는 걸레를 빨아 주변을 닦는다.
책상 · 전화기· 모니터 · 냉장고 · TV · 유리문 앞 벽 · 정수기 ······
십자가의 길로 되새시며 이 악물고 손을 움직인다.
그래야 다음 한 주간이 잘도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 따듯함에 걸레는 말라만 가고
걸레 움직일 때 마다
눈에 보이는 자국과 보이지 않는 먼지는 없어져간다.
한 번 접고 두 번 접고 닦을 수 있는 면은 여덟 면이다.
뒤집어도 여덟 면 모두 닦은 후 소화기와 휴지통에
손이 가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뒤로 미루는 아쉬움은 잊은 지 오래
소화기와 휴지통은 더 더러운 걸레로 닦자.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가진 것 없음이 점점 비어
절벽에 서있을지라도 하루라도 빠짐없이 부는 바람
몸을 가누기 힘들어 혹시나 오는 비바람도 기다린 지 오래
이것이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면 점점 말라 들어가는 가슴
다음 금요일을 기다려 모셔둔 걸레 찾아와 덮는다.
날카로운 모서리 찾고 말 못할 생각에 부딪치는 하루
앞으로 걸어갈 길은 어디인가?
반복되는 일상이 되풀이돼 풀려나가는 밤마다 길은 막혀만 있다.
보이는 눈으로 찾는 밤마다 아침은 다가온다.
추천3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세하고 세밀한 좋은 글
< 걸어가는 길 >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김건곤님의 댓글
김건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라만 가는 걸레질에
지친 하루를 되 집혀 보노라면
어느새 어둠이 밀려와
야맹의 도시 속으로
사라지는 나.
그 공포 속에서
아침은 헤집고 꼬옥 찾아 와 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지요.
오늘도
그 무게만큼 내려앉은
삶의 상념을 함께 털었으면 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이 있는 한
걸어 가야하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어느 길이든.
이순섭 시인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