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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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한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2021-10-06 14:40본문
새벽기도 가는 길
새벽기도 가는 길.
종이상자 줍는 백발 할머니도
음식 쓰레기 퍼 담는 청소차도
위태한 세월들을 힘겹게 건너고 있다.
세상의 배설물들은 저렇게 쌓여 어디로 가는 것일까.
주구장창 예배만 보는 나도
구원의 리어카,
부활의 청소차에 이 새벽 실려 갈 수 있을지.
떠난 곳은 무엇인가로 항상 채워지는 법이거늘
그런데도 난 악착같이 붙어살자고
포복으로 삽자가 앞까지 기어서 왔다.
생면부지 타인의 인생도 이리 애달픈데
나는 무얼 바라 두 손 모아 조아리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박차고 나온 하늘엔 달도 밝다.
작은 발소리에 숨어드는 어미 고양이
갓 젖 뗀 새끼들을 물어 옮기느라 재빠르다.
나는
경건하게 종이상자를 펼쳐 새끼들을 전해 받는다.
음식물을 뒤져 생선을 발라 입에도 넣어본다.
세상의 배설물들은 나와 함께
그렇게
휴거도 없이
다시 부활하고 있었다.
새벽기도 가는 길.
종이상자 줍는 백발 할머니도
음식 쓰레기 퍼 담는 청소차도
위태한 세월들을 힘겹게 건너고 있다.
세상의 배설물들은 저렇게 쌓여 어디로 가는 것일까.
주구장창 예배만 보는 나도
구원의 리어카,
부활의 청소차에 이 새벽 실려 갈 수 있을지.
떠난 곳은 무엇인가로 항상 채워지는 법이거늘
그런데도 난 악착같이 붙어살자고
포복으로 삽자가 앞까지 기어서 왔다.
생면부지 타인의 인생도 이리 애달픈데
나는 무얼 바라 두 손 모아 조아리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박차고 나온 하늘엔 달도 밝다.
작은 발소리에 숨어드는 어미 고양이
갓 젖 뗀 새끼들을 물어 옮기느라 재빠르다.
나는
경건하게 종이상자를 펼쳐 새끼들을 전해 받는다.
음식물을 뒤져 생선을 발라 입에도 넣어본다.
세상의 배설물들은 나와 함께
그렇게
휴거도 없이
다시 부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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