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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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한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68회 작성일 2021-12-11 13:26본문
우물
자맥질하는 두레박에 매달린
삭은 동아줄 같은 인생.
오늘도 독 안에 가득 채울 사랑 찾아
짚 똬리 항아리 머리에 얹고
우물가에 이르면
동심원 회오리 물결 속
탄력 잃어 뭉개진 내 얼굴이
검은 우물 속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다.
여기서 날 건져 낼 사람은 누구인가.
덜어내고 덜어내도
여전히 팔부능선으로만 채우는
넌 한 번도 흘러넘쳐 본 적이 없겠지.
마중물도 없이
내가 연신 길어 올리는 것이
나였으면,
너였으면,
채워 놓고 채워 놓고
돌아서면 밑 빠진 독.
새 나가는 널 붙잡으려
물만 긷다 하루가 저물면
물 항아리에 간당간당
또 다시 시작되는
너를 향한 자맥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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