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시 남남이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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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한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16회 작성일 2022-02-04 19:02본문
본시 남남이었거늘
어쩌다 이 길목에서
우린 서로 조우했을까.
바람 헤치고 서리 맞아
휑한 가슴 동여매고
다른 길에서 걸어온 오십 인생.
손끝에서 마음으로 흘러 흘러
오늘 그대와 내가
인연이 되었구나.
가난해도 우리 사랑은 늘 벅차올라
별도 해도 달도 몰래
우리만의 이야기를 쌓으니
이백 날을 하루같이 마음을 맞대며
출입을 묻고 안녕을 묻고
우리의 사랑을 물었노라.
지천명 사랑은 하늘이 점지한 운명
산을 넘으니 물을 만나고
물을 건너니 산을 또 만나는 인생길이지만
산도 물도 모두 우리에겐 장애가 되지 않으리.
꽃피고 새우는 춘절이 돌아올 제
우리 손 맞잡고 너른 들판을 아지랑이 좇아 뛸 테니
부디 그대여,
이미 그대는 나이고 나는 그대이므로
항시 내 안에 품어 봄직한 그대
이제 남남 아닌 님님으로
먼 훗날까지 동행하기로 맹세를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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